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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접은 삼성디스플레이…퀀텀닷 OLED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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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LCD(액정표시장치) 시대의 종언’을 선언했다. 지난 28일 중국 쑤저우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LCD 패널 생산라인을 중국 CSOT에 10억8000만달러(약 1조2780억원)에 매각하면서다. 업계에선 삼성의 디스플레이 사업이 QD OLED(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 등 차세대 제품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LCD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년가량 한국을 지탱해온 대표 산업이지만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거세진 3~4년 사이 경쟁력이 뚝 떨어졌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업체들의 세계 대형 LCD 패널 시장(9인치 이상) 점유율은 40.4%에 달했다. 한국(23.9%)과 대만(31.1%), 일본(4.6%) 등을 압도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수익성이 떨어진 LCD 사업을 조금씩 줄이고 있다. 제일 발 빠르게 움직이는 곳이 삼성디스플레이다. “올해를 끝으로 국내외 디스플레이 공장에서 LCD 패널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뒤 LCD 패널 사업에서 아예 발을 빼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 OLED 시장을 키워 LCD 사업의 공백을 메울 계획이다. QD OLED는 블루 OLED를 발광원으로 활용하고, 그 위에 퀀텀닷 컬러필터를 얹어 색 재현력을 높인 디스플레이다.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의 제품과 비슷하지만 제작 방식이 다르다. LG디스플레이는 블루가 아니라 화이트 OLED를 발광원으로 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0월 QD 관련 제품 양산을 위해 13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충남 아산캠퍼스에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예상 양산 시점은 내년 2분기다.

QD OLED의 후속 제품도 준비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QD 나노 LED 패널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퀀텀닷 컬러필터를 쓰는 것은 같지만 발광원으로 OLED 대신 초미세 LED를 쓴다. OLED의 단점인 번인(화면을 꺼도 이미지가 사라지지 않는 현상)이 없고 소모 전력도 적어 ‘대형 디스플레이 최종병기’로 불린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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