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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 토크쇼 J' '전광훈' 가짜뉴스엔 균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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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 토크쇼 J(사진=KBS 1TV)

기자들의 취재와 전문가 패널의 토크를 통해 한국 언론 보도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는 KBS 1TV <저널리즘 토크쇼 J> 시즌2. 103회 방송에서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관련 보도와 최근 공개된 언론사 신뢰도·영향력 여론조사를 다뤄본다. 코로나19 보도와 여론조사 결과 분석을 위해 헬스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유현재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교수가 특별 출연했다.

언론의 뒤늦은 발 빼기 꼼수

지난 14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세 자리를 기록하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방역 책임에 대한 비판 수위도 연일 거세지고 있다. J에서는 이번 집단감염 사태 속에 언론의 책임은 없었는지 지난 한 달간의 보도를 강제소환 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의 모니터링에 따르면 8.15 보수 집회 참여 광고가 일부 언론에 한 달간 36회 게재한 것으로 밝혀졌다. 보수 언론은 집회 후에 가짜뉴스에 가까운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의 입장문을 다시 한 번 광고로 실어주기까지 해 방역에 혼란을 초래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언론은 <'코로나 정치' 몰아치는 당정청>, <80%가 지역 감염인데 與는 ‘코로나 정치만’> 등의 제목의 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코로나 정치’라는 프레임을 씌우기 바쁘다.

“가짜뉴스에는 균형이 없다”

이번 수도권 중심의 집단감염이 더 큰 문제는 그 어느 때보다 방역을 방해하는 가짜 뉴스가 넘쳐난다는 것. 기성 언론들도 이 가짜 뉴스의 횡포에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 이미 12일부터 시작된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의 집단감염으로, 언론에는 연일 전광훈을 비롯한 극우 인사들의 언사와 행동이 보도되고 있다. 극우 인사들의 발언을 무분별하게 따옴표 보도해 그들의 확성기가 되고, 일부 기사들은 최소한의 팩트체크도 거치지 않는다. 방역과 환자 관리에만 집중해도 시간이 부족한 질병관리본부가 이러한 가짜 뉴스를 일일이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언론이 양쪽 입장을 실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유현재 서강대 교수는 “가짜 뉴스에는 균형이 없다. 가짜 뉴스는 기울어질 뿐이다. 현재 방역보다 우선순위가 있을 수는 없다.”고 답했다.

코로나19 7개월, 현장 의료진에게 언론 보도를 묻다

국내 첫 확진자가 발견된 후, 7개월이 지나며 코로나19가 일상이 되어버린 현재. 지금 이 순간 누구보다 지친 사람들은 바로 의료진이다. J는 코로나19 방역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 2인과 비대면 인터뷰로 만나봤다. 최근 극우 유튜버들 사이에서 퍼져나가고 있는 ‘방역 음모론’에 대해 장은영 서울대병원 간호사는 “정치적인 부분과 관계없이 의료진들이 환자분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보고 있다면 가짜 뉴스를 만들지 못할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또한 이진실 서울대병원 간호사는 코로나19 언론보도에 대해 개인의 희생을 강조하는 기사보다는 시스템적으로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구조적으로 접근한 기사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유현재 서강대 교수는 현재진행 중인 코로나 ING 시대에 언론이 너무 일찍 ‘2020년산 포스트코로나 샴페인’을 터뜨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감염병과 공존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보다 심층적이고 구체적인 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유정 강남대 교수는 혈장이 부족하다는 뉴스를 적극적으로 보도해 많은 사람이 혈장 기증에 참여한 예를 들며 언론 역시 방관자가 아닌 적극적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이점이 온 한국기자협회의 깜깜이 여론조사

국내 최대 기자 단체인 한국기자협회가 최근 기자들을 상대로 언론사 신뢰도·영향력 조사를 발표했다.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가 어디냐는 질문에 1위를 한 언론사는 10.1%로 조선일보가 차지했다. 그러나 ‘모름·무응답’이 1위보다 약 두 배 높은 24.8%를 기록했다. 보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 J가 해당 조사의 원자료를 확보하려 했지만, 이전에도 공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확보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조사가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유현재 서강대 교수는 조사방법론 교과서에서 “조사에 있어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가 ‘개방성’”이라고 말하며 조사 방식에 아쉬움을 표했다. 이외에도 J 103회에서는 최근 시사저널에서 발표한 언론사 신뢰도, 영향력 있는 언론인도 함께 분석해본다.

<저널리즘 토크쇼 J> 시즌2 103회 방송에는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 팟캐스트 진행자 최욱, 임자운 변호사, 유현재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교수, KBS 정연우 기자가 출연한다.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는 신개념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저널리즘 토크쇼 J>는 이번 주 일요일 밤 9시40분, KBS 1TV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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