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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술로 생태계 구축한 에픽게임즈…애플 '갑질'에 맞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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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앱 관련 결제를 앱스토어를 통해서만 하도록 하고, 수수료로 30%를 떼가는 애플의 ‘갑질’에 대항해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 게임업체 에픽게임즈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까지 에픽게임즈를 지원하고 나서면서 논란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애플과 에픽게임즈의 전쟁은 애플이 지난 13일 에픽게임즈의 게임 ‘포트나이트’를 앱스토어에서 쫓아내면서 점화됐다. 애플은 에픽게임즈가 게임 내에 우회 결제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에 운영 규약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에픽게임즈는 애플을 상대로 캘리포니아연방지방법원에 반(反)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자 애플은 에픽게임즈의 개발자 계정을 중지시켰다. 이에 따라 에픽게임즈는 이 회사의 게임 개발용 소프트웨어(SW)인 ‘언리얼 엔진’을 애플의 모바일 기기나 맥 PC용으로 업데이트할 수 없게 됐다. MS를 비롯한 다른 게임사들이 “언리얼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한 게임들의 iOS용 서비스가 막혀 게임 생태계가 망가질 수 있다”고 지적한 이유다.

언리얼 엔진은 에픽게임즈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스위니가 개발한 3차원(3D) 게임 제작 SW다. 그래픽, 오디오, 사용자환경(UI) 등을 하나로 묶은 플랫폼이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 모바일, 펍지의 배틀그라운드 등 유명 한국 게임들을 비롯해 세계 700여 개 게임이 이 SW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게임뿐 아니라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 비행 시뮬레이션, 아우디·폭스바겐의 자동차 디자인 등 산업에서도 널리 쓰인다.

지난달에는 소니가 에픽게임즈에 2억5000만달러(약 3000억원)를 내고 지분 1.4%를 확보했다. 업계에선 소니가 언리얼 엔진을 보다 폭넓게 활용하기 위해 협력 강화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당시 산정된 에픽게임즈의 기업가치는 178억달러(약 21조1000억원)에 달했다. 국내 1위 게임업체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이 18조1000억원 안팎이다.

에픽게임즈는 게임·기술 판매에서 생태계 조성으로 지향점을 바꿔가고 있다. 2015년부터 언리얼 엔진을 무료로 개방하고, 이를 통해 개발한 게임의 분기별 매출이 3000달러를 넘을 때만 5%의 로열티를 받고 있다. 또 올해부터는 매출이 100만달러를 넘는 게임에만 로열티를 받고 있다.

에픽게임즈의 주력 게임인 포트나이트는 한 전장에 100명의 플레이어가 들어가 한 명만 남을 때까지 싸우는 총쏘기 게임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람들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포트나이트의 전 세계 사용자 수는 지난 6월 기준 3억5000만 명을 돌파했다.

다른 회사 게임도 유통하는 온라인 플랫폼인 ‘에픽게임즈 스토어’도 파격적인 수수료율로 주목받고 있다. 에픽게임즈 스토어의 수수료율은 12%로 30%인 앱스토어의 절반 이하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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