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섭게 확산되는 가운데 서울·경기 수도권 종합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해 일부 병동이 폐쇄되고 진료가 중단되는 등 비상에 걸렸다.
서울아산병원은 22일 이비인후과 병동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A 씨가 전날 오후 11시30분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은 A 씨가 일하는 신관 10층 병동 일부를 폐쇄하고 방역 조치를 하는 한편 접촉한 환자와 보호자, 함께 근무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다.
방역당국은 A 씨의 시어머니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 시어머니와 접촉한 남편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A 씨는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은 없었지만 남편이 확진 판정을 받은 시어머니와 접촉한 사실을 알게된 후 근무를 중단하고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병원 측은 "확진 직원은 마스크 등 보호장구 착용을 준수해 병원 내 감염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현재 입원해 있는 노출환자는 선제적으로 독립된 격리병동으로 이동 후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경기도 분당차병원에서는 본원 암센터에 입원 중인 환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분당차병원은 외래환자를 받지 않는 등 진료를 전면 중단했고, 방역당국은 확진자의 감염경로와 함께 동선,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분당차병원은 확진된 환자의 감염 시기를 입원하기 전으로 점쳤다.
병원 관계자는 "확진된 환자가 입원하기 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입원 병동만을 폐쇄하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만큼 진료를 전면 중단하고 병원 출입도 금지했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