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봇부터 불량 검수, 신제품 개발까지
2017년 설립된 마인즈앤컴퍼니는 금융, 보험, 통신, 제조업과 공공기관 등 수십 곳에 컨설팅을 했다. 업종별 맞춤형으로 AI 도입 가능 분야와 범위, 방법 등을 알려준다.고석태 마인즈앤컴퍼니 대표(사진)는 “AI를 도입할 수 있는 영역은 크게 세 가지”라고 설명했다. 먼저 소비자 접점 영역이다. 챗봇을 도입하거나 상담사의 상담 업무를 자동화하는 기본적인 AI 서비스다. 마인즈앤컴퍼니는 현대모비스 하나은행 등의 챗봇 도입을 도왔다.
둘째로 리스크 예측, 불량 판단 등 다양한 업무 혁신이 가능하다. 소비자 불만이 접수되기 전 미리 통화품질 불량을 잡아내는 KT의 ‘통신 품질 고객의 소리(VOC) 예측’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마인즈앤컴퍼니가 이 서비스를 구축했다.
최근 떠오르는 분야는 AI를 활용한 신상품 발굴이다. 자동차 통신 보험사가 협업해 내놓는 운전습관연계보험(UBI) 등이다. 자동차 제조사는 차에 센서를 달고, 통신사는 운전 데이터를 수집한 뒤 운전 행태를 분석해 보험료율을 운전자마다 다르게 산정하는 방식이다.
‘AI 통역사’ 많아져야
국내에는 AI 기술과 산업을 연결하는 ‘AI 트랜스레이터(통역사)’가 부족하다는 게 고 대표의 생각이다. 해외에는 캐나다 엘리먼트AI, 미국 케임브리지컨설턴트 등이 AI 통역사로 유명하다. 그는 “산업계는 AI 기술을 어려워하고 AI 개발자들은 산업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이 둘을 연결해주는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이 업체 공동 창업자인 고 대표와 전상현 대표는 이공계 출신이 아니다. 고 대표는 서울대 종교학과, 전 대표는 불문학과를 나왔다. 두 창업자는 그러나 자신들의 인문학적 배경이 AI 컨설팅에 도움이 될 때가 많다고 했다. 고 대표는 AT커니, 삼성화재 등에 다니면서 금융권 AI 도입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전 대표도 네모파트너스, NHN, AT커니, 플랜잇파트너스 등 정보기술(IT)·금융계를 두루 거쳤다. 30여 명의 직원 중에서도 컴퓨터과학 전문 인력과 컨설턴트 인력이 고루 분포한다. 최근에는 글로벌 AI 경진대회 플랫폼 캐글의 마스터인 이영수 상무를 영입하기도 했다.
AI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면서 마인즈앤컴퍼니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고 대표는 “2~3년 전에는 AI 도입을 작은 시도 정도로 봤다면 지금은 전사적으로 도입하려는 문의가 많다”고 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50억원으로 작년 매출의 두 배다. 상반기에 목표 매출의 60%를 달성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