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심각한 상황에서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방역대응이라는 이유에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카페나 식당 등 일상생활에서 마스크 착용이 더 정교화돼야 한다"며 "밥을 먹고 난 직후, 커피를 마시고 난 직후에는 일단 바로 마스크를 쓴다고 생각해달라"고 했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코로나19 유행 상황은 심각하다. 방역당국은 최근 2주간 3밀 환경에서 증폭됐지만 발견되지 않았던 감염이 최근 확인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확진자가 당분간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는 이유다.
하지만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기까지는 여전히 많은 시간이 남았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 백신은 매우 요원한 상황"이라며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수단은 거리두기밖에 없다"고 했다. 지금부터 거리두기를 강하게 지킨다해도 효과가 8월 말이나 돼야 나타난다는 것도 방역당국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종교시설 감염전파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보다 강한 감염차단조치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교회 내 정규예배는 물론, 수련회, 워크숍 등 숙박행사를 자제해달라고도 했다.
마스크는 더 꼼꼼히 착용해야 한다. 권 부본부장은 "식당과 카페에서 음식물을 섭취할 때를 제외하고는 계속 마스크를 써달라"며 "숨을 쭉 내쉬는 동안은 바이러스가 배출될 수 있다"고 했다. 대화는 물론 노래, 흡연, 실내운동 등의 활동을 할 때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권 부본부장은 "타인과 함께 있을 때 마스크를 쓰고 할 수 없는 행위라면 하지 말아달라"며 "인명피해를 막는다는 심정으로 거리두기와 마스크를 예외없이 착용해달라"고 했다. 그는 "이동을 줄이고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면 결국 코로나19도 전파될 곳을 찾지 못하고 기세가 꺾일 것"이라며 "다시 맞이하는 위기에 방역당국도 최선을 다해 환자를 찾고 미리 차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