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된 서울과 경기 지역 신규 확진자는 지난 12일 41명, 13일 69명, 14일 139명, 15일 237명으로 급증세다. 환자가 매일 두 배씩 늘면서 이들을 치료할 병상 확보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16일 오후 2시 기준 수도권의 중증환자 치료병상은 총 339개다. 이 중 남은 병상은 97개다. 경증·중등도·중증·최중증 중 일부 경증환자 또는 중등도 환자가 주로 입원하는 수도권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은 1479개인데 남은 병상 수는 797개다.
수도권에 신규 확진자가 매일 100명 이상씩 발생하고 이들을 모두 감염병 전담병원에 입원시킬 경우 병상은 9일 만에 가득 차게 된다. 하루 200명대라면 3~4일 만에 포화 상태로 변한다. 14일 기준 각각 684개, 288개였던 서울과 경기의 감염병 전담병원 입원 가능 병상은 이틀 뒤 564개와 172개로 각각 감소했다. 고위험군 확진자는 중증환자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97개의 여유가 있는 중증환자 치료병상도 추가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 지역별 병상 공동사용 등의 방식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방역당국은 50대 미만으로 다른 질환이 없고 증세가 경미한 환자는 생활치료센터에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대구·경북에서처럼 병상 부족으로 환자가 집에서 대기하는 상황이 재발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며 “당장 생활치료센터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지정 생활치료센터 현황에 따르면 안산의 경기·수도권 생활치료센터는 정원 200명에 194명이 입소 가능하며, 정원 240명인 충남 천안의 중부권·국제생활치료센터는 215명을 수용할 수 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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