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제너럴모터스(GM)의 신용카드 사업부문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커넥티드카(인터넷 통신망에 연결된 자동차) 시대를 대비해 소비자 금융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골드만삭스가 30억달러(약 3조5500억원) 규모의 GM 신용카드 사업부문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바클레이스, 시티그룹, 싱크로니파이낸셜 등 다른 금융사들도 인수전에 참여한 상황으로 결과는 수 주 내 나온다.
GM은 주요 자동차업체 중 최초로 커넥티트카 관련 서비스를 구축해 생산하는 모든 자동차 대시보드에 관련 기능을 장착하고 있다. 운전자가 지갑을 열어서 카드나 현금을 꺼낼 필요 없이 운전석에 앉은 채 대시보드에 달린 터치스크린을 통해 음식 주문, 주유비 지불, 호텔 예약 등 다양한 전자결제를 할 수 있다. 커넥티드카는 자동차가 결제 플랫폼이 되는 개념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GM은 이를 위해 던킨도너츠, 셸 주유소 등 많은 업종의 소매업체들과 제휴를 맺었다. 캐피털원 파이낸셜이 2012년부터 GM 신용카드를 발급하고 있으며 계약 기간은 아직 1년 남았다.
소비자 금융 분야에선 후발 주자인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애플과 제휴를 맺고 처음으로 디지털 신용카드 사업에 뛰어들었다. 소비자들이 아이폰에 골드만삭스 전자 신용카드를 발급받으면 데이터 등을 활용해 지출 패턴을 분석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정보기술(IT) 분야와 접목한 편리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선보여 소비자 금융 분야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GM 측에 자동차를 전자상거래 포털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태까지 커넥티드카의 대중화는 더딘 편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자상거래 및 비접촉 방식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향후 커넥티드카 산업의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WSJ은 내다봤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