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집중호우로 한강에서 역대 가장 많은 홍수 특보(홍수 경보, 홍수 주의보)가 발령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야발로 '역대급 물폭탄'이 한강변을 덮친 셈이다. 가장 위험 수준인 홍수 경보 발령 수와 위험 단계 격상 수도 사상 최대를 찍었다.
7일 한경닷컴 뉴스랩이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역대 홍수 특보 발령을 전수 조사해 분석한 결과, 올해 홍수 특보가 발령된 한강교는 총 13곳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홍수통제소는 홍수 주의보와 홍수 경보를 구분해 홍수 특보를 낸다. 경계 홍수위(계획홍수량의 50% 수위)가 초과가 예상되면 홍수 주의보가 내려지고, 수위가 계속 상승해 경보 위험의 홍수위(계획홍수량의 70% 수위)를 초과될 전망이면 홍수 경보로 바뀐다. 홍수 특보는 각 교량을 중심으로 내려진다. 다리 높이에 따라 지점별로 차이가 있다.
올해 홍수 특보 발령 숫자(13곳)는 역대 최다 규모다. 이전에는 2011년 9곳이 가장 많았다. 13곳 중 홍수 경보도 7곳에 달해 사상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강대교 본류가 2011년 7월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호우 특보가 발령되는 등 갑작스러운 폭우가 쏟아진데 따른 것이다.
이번에 홍수 경보가 발령된 7곳은 모두 주의보를 냈다가 격상된 곳들이다. 갑작스러운 수위 상승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다. 한강홍수통제소는 현재와 예상 수위를 측정해 홍수 주의보를 홍수 경보로 격상하거나, 홍수 경보를 홍수 주의보로 완화해 발령한다.
한강홍수통제소 관계자는 "강 규모가 작으면 물이 급증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처음에는 홍수 주의보를 냈다가 홍수 경보로 격상시키는 것"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까지 한강홍수통제소는 13곳 중 7곳에 대한 호우특보 발령을 해제했다. 평택시 군문교, 광주시 경안교, 괴산군 목도교, 남양주시 진관교, 여주시 원부교·흥천대교 등 6곳은 아직 홍수 특보가 유지 중이다. 관계자는 "현재 계속 비가 내릴 전망에 대비해 일부 발령을 해제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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