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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열도 한국 라면에 푹 빠졌다…일등공신 '유튜브 먹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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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유튜브 먹방'을 중심으로 한국 라면 열풍이 불고 있다. 인기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현지화 등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2일 코트라 도쿄 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인스턴트 라면의 총 수입 규모 51억4000만엔 중에서 한국이 35억6000만엔으로 전체의 약 7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내 한국 라면 수입은 2015년 15억5200만엔에서 지난해 35억6000만엔까지 커지며 그 규모가 2배를 뛰어 넘는 등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집콕족이 늘면서 한국 라면의 열기가 더 뜨거워졌다. 실제로 일본의 한국 라면 수입 규모는 올해 4월 6억4300만엔으로 전년 동기인 3억4900만엔 대비 약 2배 가량 증가했다.

일본에서 부는 한국 라면 열풍 현상은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로 일어나고 있다. 우선 그동안 일본에서 한국 라면은 코리아 타운에 위치한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팔렸지만 최근에는 AEON 등 일본 일반 체인 마트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AEON는 지난해부터 매년 1월 한국 페어를 개최하는 등 우리나라 제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찾는 이들이 늘어나 한국산을 판매하는 점포도 늘고 있다.

불과 2~3년 전 일본에서 판매되던 한국 라면을 떠올릴 때 농심 신라면만 이름을 올렸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제품들이 일본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유튜브를 통한 먹방의 인기가 높아진 것이 핵심 이유로 꼽힌다. 코트라 도쿄 무역관은 한국 라면을 먹는 모습을 전달하는 유튜버를 거론했다. 이들이 만든 먹방 콘텐츠가 일반인들에게 소개되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국 라면에 대한 호기심이 늘어났고 수요가 늘자 자연스럽게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독자수 80만9000명을 보유한 '배고파지면 MONSTER!'라는 먹방 유튜브 채널에서는 '팔도 틈새라면'과 영화 기생충에서 유명해진 '짜파구리'를 소개하는 영상을 업로드하기도 했다.

조회수는 폭발적이다. 팔도 틈새라면 영상의 조회수는 41만회를 기록했으며 짜파구리 영상의 조회수는 38만회을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고 있었다.

영상을 올린 해당 먹방 유튜버인 로시안 사토는 코트라 도쿄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라면 먹방을 찍은 이유에 대해 "매운 음식을 좋아하고 영상을 본 구독자들의 반응이 좋다"며 "맵지만 매움을 넘어서는 감칠맛이 있어 계속 먹고싶어지는 매력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구글 트렌드에서 일본의 '불닭볶음면'의 검색 추이를 보면 2017년 후반부터 급격히 검색량이 늘고 있다. "격하게 매운 챌린지" 등의 영향으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젊은이들의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 증가는 일본의 라면 수입을 향후 더욱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 도쿄 무역관 측은 "불과 2~3년 전만 하더라도 일본에서 한국 라면이라면 신라면만 떠올랐으나 이제는 흔히 볼 수 있는 제품이 됐고, 요즘은 한국의 00라면 '먹방'이 나올 정도로 다양한 한국 라면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제품의 현지화를 위한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원민혜 코트라 일본 도쿄 무역관은 "한국의 라면 제조사들의 특별한 프로모션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SNS를 통해 자연스럽게 인기가 많아진 것은 말그대로 일본 소비자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결과"라며 "우리 제품의 현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완전 현지화를 위해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일본어 패키지"라며 "한류 붐을 의식해 한글 패키지 그대로 판매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나 일본의 경우 일본어 패키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본 소비자들은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의식이 높아 제품 설명을 꼼꼼히 읽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자국어 패키지라면 제품에 대한 상세 내역을 명확히 알 수 있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그만큼 제품에 접근하기가 쉽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본 내에서는 제 3의 한류 붐이라고 불리고 있을 만큼 한류붐이 대단하다"며 "식품업계에서도 이 여세를 계속해서 밀고 나가기 위해 붐으로 끝날 수 있는 입소문에 의지하지 말고 기업들의 SNS를 통한 적극적인 프로모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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