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투쟁의 필요성을 두고 미래통합당 내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더 이상 무력한 야당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없다는 의견과 지금 시점에 효과가 크지 않을 거란 주장이 나뉘고 있다. 통합당 지도부는 일단 “장외투쟁은 최후의 수단”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당 긴급 의원총회에서 “언론에서 장외투쟁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이냐고 제게 많이 묻는다”면서 “저희가 장외투쟁을 좋아하지도 않지만 그 가능성을 닫지도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체적 방식을 어떻게 할지는 고민하고 있다”며 “폭우가 내려 전국이 비상상태고 휴가철 여름 더위도 겹쳐 있는 데다 코로나19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외투쟁에 찬성을 표하는 의원들은 “더 이상 더불어민주당에 일방적으로 끌려가면 안 된다”며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찬성 의견인 한 통합당 의원은 “원내에서 싸워야 한다고 하는데 소위 구성조차 안 해주고 일방적으로 법안을 처리하는데 무슨 수로 싸울 것인가”라며 “이렇게 무력하게 끌려다니면 국민도 실망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반대 의견을 내는 의원들은 장외투쟁을 지난 총선 대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대 의견인 한 의원은 “장외투쟁이 과연 효과적일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며 “SNS나 언론을 통해 국민에게 호소하는 데 집중하는 게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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