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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진원지 된 인도…내년 4월 확진자 6000만명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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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진원지로 부상한 인도에서 확진자가 더 급증할 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인도는 13억8000만명의 대국이지만, 의료 인프라가 열악하기 때문에 피해 규모가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7일 100만3832명(보건·가족복지부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 1월30일 남부 케랄라주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169일 만에 누적 100만명을 넘어섰다.

인도는 현재 미국(369만5025명), 브라질(201만4738명, 이상 월드오미터 기준)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감염자 수는 세계에서 가장 많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구 수 대비 검사 수가 아직 적은 편이기 때문이다. 월드오미터 기준 인도의 이날 검사 수는 1307만건이다.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수준이지만, 인구 규모가 크기 때문에 100만명당 검사 수는 9469명에 불과하다.

인도가 미국 수준(100만명당 13만8021명)으로 검사 수를 늘린다면 누적 확진자 수는 약 1500만명이 된다. 확진자 수 기준으로 인도가 세계 1위에 오르게 되는 셈이다. 실제로 인도 바이러스학자인 샤히드 자밀 박사는 최근 BBC방송에서 "5월 중순에 이미 인도 인구 중 1000만명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자밀 박사는 인도 정부가 지난 5월 2만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토대로 이같이 추론했다. 조사 대상은 무작위로 선정됐으며, 이 중 0.73%가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BBC는 인도의 확진자가 20일마다 두 배로 불어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초 기준으로 3000∼4000만명이 감염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럼에도 상당수 전문가는 아직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인도과학연구원(IISc)은 최근 연구 결과를 통해 나쁜 시나리오라면 내년 3월 말까지 확산세가 지속할 수 있다고 했다.

연구원은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내년 3월 말 누적 확진자 수는 6180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추세라면 정점 시기는 오는 10월 말이 되며, 내년 3월 말까진 910만명이 감염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원은 "1주일에 하루나 이틀씩 봉쇄 조처를 내리고 다른 날에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잘 지켜진다면 확산 속도를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연구진은 내년 초 인도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9만명에 육박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은 최근 논문에서 내년 초 겨울이 끝날 때까지 백신이나 적절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으면 인도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28만7000명을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도의 17일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3만4956명이다. MIT 연구진은 내년 초 이 수치가 8배 이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한 셈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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