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다시 ‘셧다운(일시 가동 중단)’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히 재확산되면서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는 술집, 식당 등의 실내영업을 중단했다. 특히 로스앤젤레스(LA) 등은 가을학기에도 학교를 열지 않고 온라인 수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주 전역 58개 카운티의 술집, 영화관, 식당, 박물관, 동물원 등 비필수 사업장 실내영업의 즉각 중단을 지시했다. 또 주 인구의 약 80%를 차지하는 30개 카운티에서는 체육관, 이발소, 교회 등도 폐쇄하도록 했다. 뉴섬 주지사는 “우리는 다시 기존 자택격리(stay-at-home) 상태로 돌아가고 있다”며 “이번 결정은 지난 5월 재개방을 시작한 이후 코로나19 환자 입원 수가 늘고 지난 2주 동안 검사에서 양성 판정 비율이 20% 이상 상승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캘리포니아의 하루 확진자 수는 전주에 비해 20% 이상 증가했고 사망자도 10% 이상 늘어났다.
LA와 샌디에이고는 오는 8월 중하순에 시작될 가을학기를 온라인 수업으로만 진행하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LA 학구는 뉴욕시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크다. 이들 두 학구에는 1500개 학교에 80만 명 이상의 학생이 있다. 이렇게 되면 어린 초등학생을 둔 부모들이 출근할 수 없어 경제활동이 어려워진다.
경제활동 재개 계획을 철회하는 곳은 캘리포니아뿐만이 아니다.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주 주지사는 이날 10명 이상이 모이는 실내모임 금지령을 내렸다. 또 텍사스, 플로리다, 애리조나, 미시간주 등은 술집 영업을 다시 제한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스탠퍼드대가 주최한 화상 강연에서 “반드시 다시 셧다운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조금 뒤로 물러설 필요가 있으며, 그런 다음 단계별로 매우 신중하게 보호 수칙을 지키는 식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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