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IPO 엑스포 2020’에서 베스핀글로벌과 왓챠 등 코스닥시장 입성을 앞둔 인터넷 플랫폼 기업이 큰 관심을 끌었다.
먼저 연단에 오른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연 3000조원 규모의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이 우리의 무대”라고 포부를 밝혔다. 베스핀글로벌은 기업의 클라우드 도입 및 유지에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2017년 설립 이후 올해 6월까지 월평균 10.4%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할 만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베스핀글로벌 측이 예상하는 올해 매출은 2000억원에 달한다.
이 대표는 클라우드 산업과 베스핀글로벌의 관계를 에어컨 제조사와 에어컨 설치기사에 비교했다. 그는 “여름에 소비자의 에어컨 수요는 폭증하고 기업의 공급량도 급증하지만 정작 설치기사가 부족해 필요한 만큼 에어컨이 보급되지 않는다”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 기업들은 대부분 클라우드 시스템 도입을 고려하지만 도입 과정에서 생기는 각종 문제와 비용 때문에 이를 꺼리는데, 베스핀글로벌은 이 시장을 공략했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오히려 베스핀글로벌에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계약을 맺고 2주 만에 8K 고화질 가상 실사 플랫폼을 개발했다. EBS의 온라인 원격강의 플랫폼 역시 베스핀글로벌의 작품이다. 이 대표는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박태훈 왓챠 대표가 청중 앞에 나섰다. KAIST를 졸업한 박 대표는 넥슨에서 게임 개발자로 근무하다가 2011년 왓챠를 설립했다. 왓챠는 영화 평점 사이트에서 출발해 2016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왓챠플레이를 출시하며 ‘한국의 넷플릭스’로 주목받았다. 왓챠는 이미 국내에서 500만 건이 넘는 앱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고, 오는 9월부터 해외 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왓챠플레이가 보유 중인 콘텐츠는 약 8만 편이다. 박 대표는 “콘텐츠의 시청량을 예측하는 모델을 사용해 콘텐츠 공급자와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경쟁사가 공급하지 않는 콘텐츠도 보유하고 있다”며 “왓챠플레이의 월매출과 사용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했다. 왓챠는 2011년 설립 이후 작년까지 연평균 191%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박 대표가 꼽는 왓챠의 최대 경쟁력은 데이터 분석 능력이다. 그는 의사결정권자들의 직감으로 돌아가는 콘텐츠 시장에 빈틈이 있다고 봤다. 데이터 분석이 더해지면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추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 왓챠를 선보였다. 시청한 영화에 별점을 매기면 취향을 분석, 영화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로 출발해 현재는 드라마와 도서까지 그 영역을 넓혔다. 게임과 웹툰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전범진/한경제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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