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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만 누르면 일반병실이 음압병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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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시에 있는 공조시스템 전문개발사 엠티이에스(대표 김종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필요한 음압병실용 ‘RTD 음압공조시스템’(사진)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일반 병실에 설치해 평소에는 공기의 급·배기(환기)나 냉난방용으로 사용하고, 감염증 환자가 입원했을 때 음압기능을 추가로 작동시킬 수 있는 겸용 기기다. 음압기능을 설정하면 병실 내부의 공기압이 낮아져 바이러스나 병균으로 오염된 공기를 외부로 배출시키지 않는다. 환기구에 정화기능을 갖춘 헤파필터 등 공조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음압격리시설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감염증 환자 확산으로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일반 병실에 추가 설치하는 것만으로 음압병실 전환이 가능해 위기 대응에 효율적이다. 김종헌 대표는 “평소에는 환기 및 냉난방기능을 사용하면서 버튼 하나로 음압기능이 가능한 공조기는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시스템은 대당 무게가 150㎏이며, 병실 천장이나 바닥 등 빈 공간에 설치한다. 시스템에는 환기, 냉난방, 음압을 조정해 주는 핵심 부품이 장착돼 있다. 시스템 인근에 비상 음압유지장치, 헤파필터, 자외선 살균기 등을 추가로 배치한다. 김 대표는 “실내에서 순환하고 있는 공기의 방향·속도 등을 제어하는 댐퍼(공기 흐름 조절장치)로 실내 공기압을 낮춘다”고 말했다.

이 시스템은 건물의 기초 설계 단계에 처음부터 배치하거나, 이동기능을 활용해 텐트나 컨테이너에도 설치가 가능하다. 김 대표는 “음압공조시스템은 대당 2500만원으로 특수 음압병실 한 개 구축 비용의 60%에 불과하다”며 “감염증 환자가 없을 땐 일반 병실로 활용이 가능해 병실 회전율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공조기 전문회사 캐리어에서 제품 개발 프로젝트 담당으로 15년간 근무하고, 2015년 회사를 창업했다. 미군 평택기지에 환기 및 냉난방 공조기를 납품하고 있다. 그는 “음압공조시스템에서 실외기를 없애는 기술을 국산화하는 등 제품 고도화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평택=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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