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물량 빠르게 소진 후 영업 종료
한국닛산 국내 시장 철수에 따른 폭풍 할인으로 관심을 모았던 인피니티가 남은 재고를 빠르게 소진하고 사실상 전시장 영업 중단 수순을 밟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인피니티코리아는 판매사를 대상으로 공식적인 프로모션 대신 보전금을 주는 형태의 할인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의 경우 35%에 이르는 프로모션이 밝혀지면서 구매자가 몰리는 등 혼선을 빚은 바 있다. 이에 인피니티는 상대적으로 우회적인 할인 방법을 택해 판매사별로 차 값을 정해 남은 약 300대 정도의 물량을 소진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판매사별로 어느 정도 차이는 있지만 QX50의 경우 평균 1,500만원, QX60은 1,800만원 정도 할인 폭이 정해졌다. 이를 적용하면 5,127만~6,277만원짜리 QX50은 3,000만원 중반에서 4,000만원 후반대 구입 가능하고, QX60은 6,000만원대에서 4,000만원 초반으로 가격이 내린다.
소비자 반응은 폭발적이다. 인피니티 계약자는 재고의 3배수가 넘는 1,000명까지 육박했다. 오히려 할인폭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게 판매 일선의 설명이다. 한 영업 직원은 "이달 할인이 놀랄 정도로 큰 금액은 아니다"라며 "인피니티는 기존부터 할인 폭을 크게 잡았고 연초 프로모션과 비교해도 100만~200만원 정도 더 저렴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소문과 기존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소비자까지 차를 찾으면서 구매 과열 현상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6월 말부터 본격적인 소비자 인도가 시작된 인피니티는 판매사별로 배정받은 물량을 빠르게 소진하는 중이다. 이후 일부 전시장의 경우 사실상 영업이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전국 8개 전시장(강남, 서초, 일산, 부산, 대구, 대전, 전주, 원주) 중에서 서초 전시장이 먼저 팔 차가 없어 사실상 영업을 멈췄고 부산 전시장도 극히 일부의 차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또 이달에는 강남 전시장을 비롯해 순차적으로 나머지 매장들도 불을 끌 전망이다.
판매사는 재고를 소진한 상황에서 전시장 운영을 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수입사 역시 전시장 문을 열고 있으면 일자별로 계산해 보상금을 줘야 하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폐장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에 따라 인피니티 한국 시장 철수는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여름이 다가오기 전에 대부분의 상황이 정리될 것 같다"며 "향후 파트너였던 판매사들과의 완만한 마무리와 서비스를 위한 업체 선정 및 운영 방식을 정하는 게 남은 과제"라고 내다봤다.
한편, 서비스센터 운영은 기존 닛산·인피니티를 판매해 온 업체와 기존 판매사가 아닌 제3의 업체 사이의 경쟁이 예상된다. 업계는 인피니티가 한국 진출 후 수만 대 이상 차를 판매한 만큼 서비스 운영권 확보에 높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닛산 정도의 글로벌 회사라면 소비자들을 위해 정비 관련 조직은 존속시키는 방안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한국닛산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넣고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서비스 정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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