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 29일 14:03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06월29일(14:0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Y한영 회계법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서도 2020년 상반기 '회계자문 1위'의 왕좌에 등극했다. EY한영은 재무자문에서도 6위를 차지해 국내 나머지 빅3회계법인들을 앞질렀다.
29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와 에프앤가이드가 공동으로 2020년 상반기 기업 M&A 및 자본조달 실적을 집계한 결과 EY한영이 M&A에 대한 회계자문 부문에서 발표 기준(본계약 체결 시점 기준으로 집계한 경영권 거래·사업부 및 영업양수도 포함)으로 총 7건, 3조6641억원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키며 1위를 차지했다. 1분기에는 삼일PwC에 이어 2위였지만 2분기 들어 1위로 올라선 것이다.
EY한영은 LG화학의 액정표시장치(LCD) 편광판 사업부 매각 거래에서 매도자인 LG화학 측의 회계실사를 도왔다. 이는 LG화학이 중국발 저가 공세로 경영난에 처한 LCD 사업을 정리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등 고부가 기능성 제품으로 전환하기 위해 추진한 거래로, 중국 화학소재 업체 샨샨(Shan shan)이 1조3365억원에 사갔다. 이는 상반기 얼마 안되는 조(兆) 단위 거래 중 하나다.
EY한영은 SK네트웍스가 보유한 직영주유소 300여곳을 현대오일뱅크와 코람코자산신탁 컨소시엄에 1조3321억원에 매각하는 거래에서도 인수 측 회계 실사 및 인수 지원 역할을 담당했다. 네덜란드 넷원어플라이드테크놀로지스코리아를 국내 사모펀드(PEF)운용사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페이레터 컨소시엄이 2800억원에 사오는 거래도 한영의 주요 실적이었다. 한영은 국내1위 전자의무기록(EMR) 전문업체 유비케어의 매각자문 및 회계실사(2065억원)를 맡기도 했다.
1분기 1위를 차지했던 삼일PwC는 총 15건으로 거래 건수는 압도적이지만, 규모 면에서 3조6225억원 규모의 거래 회계자문을 담당하며 간발의 차로 2위로 내려앉았다. SK케미칼의 바이오에너지 영업사업 부문을 3825억원에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는 거래, 사모펀드 E&F가 IS동서가 매각하는 이누스 요업사업부를 2170억원에 인수하는 거래 등 중대형 거래를 골고루 담당했지만, 조(兆) 단위 거래는 SK네트웍스의 주유소 사업부 매각에서 매각 측 자문 한 건에 그쳤다.
3위에 이름을 올린 회계법인은 딜로이트안진이다. 상반기 가장 큰 규모(2조2650억원)로 꼽힌 푸르덴셜생명 거래에서 인수자인 KB금융 측을 도와 실사를 담당했다. 이밖에도 LG화학의 LCD 컬러필터 감광재 사업 매각 거래(580억원)에서부터 매그나칩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부 거래(5305억원)까지 고루 자문했다.
삼정KPMG는 푸르덴셜생명이나 LG화학 편광판 사업부처럼 조(兆) 단위 거래가 없어 거래금액 기준으로는 상반기 4위로 밀려났지만, 자문 건수는 16건으로 가장 많았다. KB국민은행이 캄보디아의 금융사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인스티튜션을 사들인 거래(7021억원)에서 국민은행 측의 회계 실사를 맡았다. 또 번개장터 거래(1700억원) 등에서도 실사를 자문했다.
한편 EY한영은 재무자문 부문에서도 국내 빅4 회계법인들 가운데 가장 앞선 6위 올라 눈길을 끌었다. EY한영은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유비케어, 동아탱커 등 총 6888억원 규모의 거래에서 재무자문을 담당했다. 3건 모두 이근희 EY한영 상무가 실무를 맡았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