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종교시설을 '고위험시설'로 지정해 특별관리하는 방안의 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종교시설은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재 고위험시설 지정 논의에 종교시설이 포함돼 있지는 않지만 조금 더 검토가 필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이는 서울 대형교회 중 하나인 관악구 왕성교회에서 사흘간 19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는 등 종교시설에서 잇따라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왕성교회 외에 경기도 안양시 주영광교회에서도 11명이 확진되는 등 수도권 교회와 관련한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방역당국은 헌팅포차 감성주점, 유흥주점, 단란주점, 콜라텍, 노래연습장, 실내 집단 운동시설, 실내 스탠딩 공연장, 방문판매업체, 물류센터, 대형학원, 뷔페식당 등 총 11개 종류의 시설을 고위험시설로 분류하고 있다. 이들 시설은 운영을 최대한 자제하되 운영이 불가피하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QR코드 기반의 전자출입명부를 도입해야 한다. 직원들은 근무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핵심 방역수칙을 의무적으로 지켜야 한다.
권 부본부장은 수도권 교회 관련 확산세에 우려를 표하면서 "신천지 종교집단을 중심으로 큰 유행이 발생한 후 교훈을 얻었음에도 집단적 발생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종교활동 등을 할 때는 되도록 비대면으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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