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캐나다, 멕시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취했던 국경 폐쇄를 한 달 더 연장하기로 했다. 중국 수도 베이징에선 최대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신파디 시장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 사태가 지속돼 준(準)도시 봉쇄 조치가 내려졌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캐나다와 미국은 국경에 대한 현재의 조치를 다음달 21일까지 30일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멕시코 외교부도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와 미국이 국경에서의 비필수적인 육로 이동을 제한하는 조치를 30일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중미 3국은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지난 3월 21일부터 국경을 닫고 비필수적 이동을 금지하는 데 합의했으며 이미 두 차례 연장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세계에서 가장 긴 8900㎞의 국경을 접하고 있다. 3140㎞의 미국과 멕시코 국경은 세계에서 이동이 가장 많은 국경으로 꼽힌다.
중국에선 이날 하루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4명 발생했다. 이 중 33명이 본토 내 감염자이며 31명은 베이징에서 나왔다. 베이징과 인접한 허베이성, 저장성에서도 각각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집단 감염 사례가 속출하자 베이징시 당국은 대응 수준을 3급에서 2급으로 높이고 시민들이 베이징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베이징을 떠나려는 사람은 출발일 기준 7일 이내 핵산 검사 음성 판정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 모든 주택단지를 봉쇄식으로 관리하고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공원 등 공공시설 입장객 수도 정원의 30%로 제한했다. 시내버스 탑승 인원수를 제한하는 한편 야외에서 농구, 배구, 축구 등 단체 운동도 금지했다. 시 교육위원회는 모든 초·중·고교생의 등교를 중단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베이징과 다른 도시를 잇는 항공편도 무더기 결항됐다. 17일 베이징 서우두공항을 출발하는 항공편의 41.4%, 다싱공항을 출발하는 항공편의 39.8%가 취소됐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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