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온라인 콘서트로 전 세계 아미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직접 얼굴을 보고 노래할 수 있는 날을 꿈꾸며 아미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은 14일 오후 온라인 실시간 유료 콘서트 '방방콘 더 라이브(BANG BANG CON The Live)'를 열었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미국의 라이브 스트리밍 솔루션 기업 키스위 모바일(Kiswe Mobile)과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빅히트와 키스위의 전략적 제휴는 전 세계 음악 팬들에게 더 즐겁고 폭넓은 경험을 제공한다는 뜻이 맞아 이뤄졌다. 변화하는 글로벌 공연 환경에서 팬들이 최적의 방식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커스터마이즈된 서비스를 개발하고 선보여 나가겠다는 목표다.
양사의 첫 헙업 프로젝트가 바로 '멀티뷰 라이브 스트리밍'인 '방방콘 더 라이브'다. 공연은 6개의 앵글을 한 스크린에 제공해 원하는 화면을 선택해 볼 수 있는 멀티뷰 서비스를 선보였다. 응원봉 아미밤을 페어링해 전 세계 아미(공식 팬덤명)들이 실제 한 공연장에 있듯이 무대를 즐길 수 있었다.
'쩔어'로 포문을 연 방탄소년단은 여유로운 퍼포먼스와 폭발적인 에너지로 무대를 가득 채우며 공연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유쾌함과 재치있는 멘트가 가미된 '흥탄소년단'으로 실제 공연장에서 아미(공식 팬덤명)들과 하는 듯한 분위기를 더했다. 두 곡의 무대가 끝난 후 RM은 "함성이 전 세계 곳곳에서 들린다"며 첫 '방방콘'에 나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뷔는 "방에서 아미 분들이 다같이 뛰어 노는 모습 기대해보겠다"고 기대감을 표했고, RM은 "방 구석에서 보내주시는 함성이 우리의 BGM 아니겠냐. 벌써 접속자가 68만2000명이 넘었다"라며 감탄했다. 제이홉은 "아미 분들의 열기가 화면을 뚫고 여기까지 느껴진다. 아주 후끈하다"며 본격적인 '방방콘'의 시작을 알렸다.
방에서 즐기는 콘서트라는 '방방콘'의 성격에 걸맞게 공연은 각각의 방에서 무대를 보여준다는 콘셉트로 진행됐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작업실 같은 방에 모였다는 설정 하에 편안하게 무대를 꾸몄다. 아미들과 영상 통화를 주고 받는 듯한 느낌으로 구성된 '좋아요' 무대부터 의자를 활용한 퍼포먼스가 인상적인 '하루만'까지 선보였다.
한 차례 광고 영상이 재생된 후에는 멤버들의 유닛 무대가 공연의 풍성함을 더했다. 특히 유닛 공연에서는 영상 효과가 적극적으로 활용돼 듣는 재미와 함께 보는 재미까지 끌어올렸다. 제이홉, 진, 정국의 감성적인 보컬과 래핑이 인상적인 '자메뷰(Jamais Vu)' 무대에서는 흑백과 컬러의 전환이 곡의 극적인 분위기를 한층 생동감 있게 표현해냈고, RM과 슈가의 '리스펙트(Respect)'는 레트로 풍의 분위기가 재미를 안겼다. 지민과 뷔의 '친구'도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영상미가 눈길을 끌었다.
무대를 마친 후 방탄소년단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잠정 중단된 월드 투어 '맵 오브 더 솔'이 재개되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내며 "투어 공연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아미 분들을 위해 준비하고 있던 곡들을 스포로 보여드리겠다"면서 정규 7집 '맵 오브 더 솔 : 7)'의 수록곡 '욱(UGH!)', '00:00(Zero O'Clock)'를 맛보기로 살짝 공개했다.
또 한 번의 광고 영상이 나온 후 방탄소년단은 본격적으로 투어에서 선보이려던 무대들을 하며 아미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안겼다. "아미 여러분들이 얼마나 많이 기다렸겠냐. 투어를 위해 준비한 곡"이라고 말문을 연 방탄소년단은 춤선이 돋보이는 감각적인 '블랙 스완(Black Swan)'부터 우산을 활용한 퍼포먼스와 새로운 편곡으로 꾸민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무대까지 펼쳤다.
RM은 "함께 모여 신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날이 금방 오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지민 역시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아미 여러분들도 힘내주셨으면 한다. 우리도 여러분 덕에 힘을 내고, 또 힘을 드릴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열심히 노래하겠다"고 다짐했다. 제이홉은 "오늘은 우리가 여러분의 희망, 여러분은 우리의 희망이다. 파이팅 넘치게 에너지를 서로 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방방콘'의 마무리는 '고민보다 Go', '앙팡맨(Anpanman)'이 채웠다. 아미들과 직접 만날 날을 기원하며 마지막까지 달리겠다는 포부를 밝힌 방탄소년단은 파워풀한 안무에 여유로운 무대 매너를 곁들여 폭발적인 에너지로 공연의 절정을 향해 달렸다. 실제 팬들이 앞에 있는 듯 유쾌하게 호흡을 주고 받는 모습이 집에서 공연을 즐기는 아미들을 한층 흥겹게 만들었다.
마지막 앵콜곡만을 남기고 제이홉은 "메이크업을 하고, 머리까지 세팅하고, 마이크도 차고, 인이어도 끼고, 스테이지에서 공연을 하는 게 오랜만이다. '내가 이런 사람이구나'라는 걸 오늘 다시 느꼈다. 사실 무대와 아미가 너무 그리웠다"면서 "무대를 하고 땀을 흘리니 행복하다. 집에서 함성 한번 질러달라. 정말 사랑하고 감사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준비해서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민은 "지금 안 좋은 상황들 때문에 계속 우리가 못 만나고 있어서 아미분들에게 잘 지내고 있는지 먼저 물어보고 싶었다. 사실 우리도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무대가 항상 절실했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번에 우리끼리 보낸 시간들이 굉장히 힘들었던 것 같다"면서도 "정말 아무것도 못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우리는 더 성장하려고 노력하며 극복하고 있는 중이다. 아미분들도 잘 극복해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RM도 "이런 상황에 조금 익숙해지기도 했지만 사실 무섭기도 하다. '이게 미래의 공연인가'라는 공포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무언가를 해나갈 수 있다는 희망과 행복을 드려야만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언제 대면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뷔 역시 "아미를 못 본지 반년이 됐다"면서 "아미분들의 목소리와 눈, 열기를 빨리 느끼고 싶다. 상황이 좋아져서 공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정말 간절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진은 "원래대로면 어제 계약이 끝나는 거였는데 좋은 회사를 만나 다행스럽게도 멤버들과 훨씬 오래 함께할 수 있게 됐다. 마음이 뭉클하니까 형식적으로 한번 다 안아보자"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앵콜곡은 '봄날'이었다. 나란히 무대에 오른 방탄소년단은 아미들과 다시 만날 날을 기원하며 진심을 다해 '봄날'을 열창, '방방콘'을 마무리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