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기관투자가인 다이이치생명보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는 기업을 겨냥해 최고경영자(CEO) 사임을 요구하거나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초강수를 두기로 했다. 코로나19 대응 전략이 기업의 존속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판단해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4일 다이이치생명이 다음달부터 250여 개 투자 대상 기업을 대상으로 실사를 하면서 코로나19 재확산 대응 전략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재택근무 현황과 온라인 사업 확장, 공급망 단절에 대비한 거래 기업 다변화 등이 중점 실사 대상이다.
대응 전략이 개선되지 않은 기업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주주총회에서 CEO 연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거나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이이치생명이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대비 정도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지표 중 하나로 포함한 것이란 해석이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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