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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중심축, 은행서 개인으로 이동…8월 '마이데이터' 시행, 대변혁 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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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를 비롯한 일련의 금융정책 변화는 규제 혁신을 넘어서 기존 철학을 뒤흔드는 대전환입니다.”

김태훈 뱅크샐러드(법인명 레이니스트) 대표(사진)는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금융의 중심축이 은행·카드·증권 등 대형 금융회사에서 데이터 주권을 가진 개인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는 개인이 자신의 금융 데이터를 제3자가 한데 모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말한다. 오는 8월부터 본격 도입된다.

김 대표는 2012년 현재의 레이니스트를 설립했다. 2014년 뱅크샐러드 서비스가 나오기 전까지 김 대표가 도전했다가 실패한 서비스는 7개. 여덟 번째 도전이 ‘맞춤형 카드추천 서비스’로 시작한 뱅크샐러드다. 뱅크샐러드는 현재 관리하는 자산만 220조원이 넘는 종합 금융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약 450억원의 투자금을 받아 이 중 300억원을 ‘데이터 인재’ 유치에 쏟아붓기도 했다. 현재 기업가치는 3000억원으로 예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김 대표는 뱅크샐러드를 금융 플랫폼이 아니라 ‘데이터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마이데이터 시대에서 금융은 일부분일 뿐이라는 이유에서다.

금융권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은 위기이자 기회로 진단했다. 김 대표는 “대형 금융회사들은 오프라인 금융에 맞춰진 시스템 때문에 급격한 변화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전 세계 어디보다도 빠른 금융 혁신을 이룬 국내 경험을 살리면 해외 진출에 큰 차별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 프라이빗뱅커(PB)를 바탕으로 한 자산관리도 디지털과 결합하면 마이데이터 시대에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봤다.

김 대표는 “애초 금융은 무형의 계약”이라며 “정보 보호나 디지털 인증에 대한 불신이 커서 그렇지 한번에 디지털화되기는 오히려 쉽다”고 했다. 그는 “예전에는 주식 거래를 온라인으로 하는 것을 상상도 못했지만 이젠 오프라인으로 주식을 거래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사회 전체의 디지털화를 앞당긴 만큼 인증과 보안을 강화해 디지털에 대한 심리적인 장벽을 무너뜨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 등 잇따른 금융당국의 혁신 노력은 높게 평가했다. 김 대표는 “유럽이 마이데이터를 먼저 시행했지만 개인의 금융 데이터 이동권을 한국처럼 폭넓게 보장하지는 않았다”며 “시장 상황에 일일이 대응하는 차원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금융 시스템을 디자인했다는 점에서 매우 혁신적”이라고 평가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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