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여권 일각에서 백선엽 장군의 친일행적을 거론하며 사후 현충원 안장을 반대하는 것과 관련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얘기"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6·25전쟁 70주년 회고와 반성' 세미나에 참석해 백 장군이 "낙동강 전선 방어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라면서 이같이 발했다.
이어 "그분의 공적을 따질 것 같으면, 대한민국 존립을 위해서 참 엄청난 공을 세웠다는 사실을 모두가 인정할 것"이라며 "그와 같은 (장지) 논란은 참 부질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김 위원장의 발언은 자신의 행보에 '좌클릭' 비판이 나오자 이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동족이기 때문에 북한과 좋은 관계를 갖고 협력을 한다는 점에서는 거부할 사람이 없다"라면서도 "일방적으로 북한에 의해서 위협을 받고 갖은 욕설을 다 들어가면서 아무렇지 않은 양 그냥 지나간다는 것은 국민들이 묵과할 수 없다"라며 최근 북한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초등학교 5학년 때 6·25를 겪었다는 김 위원장은 "전쟁을 절대로 잊어선 안 된다"라면서 "우리 후세들에게도 교육을 통해 회상하도록 해야한다는 게 기본 생각"이라고 전했다.
앞서 백 장군은 광복 전 독립군 토벌에 앞장섰던 '간도특설대'로 활동한 이력 때문에 2009년 정부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로부터 '친일반민족행위자'로 지목된 바 있다.
일부 시민사회단체와 여권 일각에서 국립묘지에 안장된 친일파 묘역을 이장하도록 법을 개정하자는 주장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상황과 맞물려 백 장군의 장지 문제가 최근 도마 위에 올랐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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