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異種)장기 이식 연구개발 기업인 제넨바이오가 블록체인 솔루션 전문기업인 미디움에 60억원을 투자한다. 임상·의료 자료 처리에 블록체인 솔루션을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다.
4일 제넨바이오는 “미디움과 전략적 협업 체제 추진을 위해 총 6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하기로 지난달 29일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블록체인 기술이 의료 분야와 접목되면 의료 자료의 무결성과 보안성 확보가 수월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건강보험공단이 보유한 의료 관련 빅데이터는 3조4000억 건에 이른다. 업계에선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데 블록체인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디움은 2018년 설립돼 블록체인 가속 기술 개발에 매진해 왔다.
김판종 미디움 대표는 “올해 상반기 미디움에서 출시한 고성능 블록체인 솔루션 MDL(Medium Distributed Ledger) 3.0 버전은 현존 최고 속도인 3만TPS(초당 트랜잭션 수) 이상 구현이 가능하다”며 “헬스케어 외에 물류, 금융, 정산 시스템 등 광범위한 영억의 글로벌 협력사와 협업 모델을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제넨바이오 관계자는 “이종장기 이식연구뿐만 아니라 신약 제조와 임상 솔루션에서도 더 완성도 높은 원스톱(one-stop)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의료자료 관리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겠다”고 말했다.
제넨바이오는 이종이식 제품 개발부터 이식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이종장기이식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제넨바이오는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하는 ‘2020년도 제1차 보건의료 연구개발(R&D) 신규지원 대상과제’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과제를 통해 제넨바이오는 이종장기의 임상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이종장기 및 인공장기 시장은 2024년 약 53조원 규모에 다다를 전망이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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