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침입자' 손원평 감독이 배우 송지효의 연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6월 1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만난 손 감독은 송지효에 대한 질문에 "워낙에 욕심이 많은 배우이고, 열정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앞서 언론시사회에서 송지효는 자신의 연기에 대해 "욕심났던 시나리오였고 캐릭터였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후회가 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었다. 상대역인 김무열에 대해 "연기가 너무 멋있어서 깜짝 놀랐다. 제가 조금 더 잘 했으면 더 대립각이 보였을 것 같다. 아쉬웠다"라고 털어놨다.
손원평 감독은 "김무열과 송지효, 워낙에 행해야 할 연기가 달랐다"면서 "김무열은 작은 표정, 행동 하나에도 개연성을 가지고 표현해야 했고, 관객은 김무열이 연기한 서진에 감정이입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송지효는 영화 전반을 장악하고 있기는 하지만 어느 시점에 등장하며 이질성이나 공포를 주는 캐릭터다. 어떤 수위로 표현할 지 촬영을 하면서도 고민되고 힘들었을 것이다. 저는 너무 칭찬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송지효는 '런닝맨' 등 예능에서 밝고 건강한 이미지로 잘 알려져있다. '침입자'에서는 이미지 변신을 하고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여주인공 캐릭터를 연기했다.
손 감독은 "저는 TV를 많이 안 봐서, 송지효에게 예능인보다 배우의 이미지를 더 많이 느꼈다. '여고괴담' 때부터 처연한 이미지를 표현하는 재료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서늘한 그런 이미지로 나올 때가 좋다고 생각했고, 감독으로써 끌어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손원평 감독은 베스트셀러 '아몬드'의 작가로 더 잘 알려져있다. 그는 첫 장편 소설인 이 작품으로 제10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고 전 세계 12개국 수출, 국내 25만 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후 '서른의 반격'을 발간해 제5회 제주 4.3평화문학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소설가 이전에 영화인이었다. 2001년 영화지 '씨네21'을 통해 데뷔한 영화 평론가이자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하며 감독으로 커리어를 쌓아왔다. 단편 '인간적으로 정이 안가는 인간 ', '너의 의미', '좋은 이웃' 등 영화의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손 감독은 직접 각본부터 연출까지 맡은 영화 '침입자'를 통해 몰입도 넘치는 구성과 독특한 캐릭터의 매력을 보여주며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화 '침입자'는 실종됐던 동생 유진(송지효)가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이 변해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 서진(김무열)이 동생의 비밀을 쫓다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다.
오는 6월 4일 개봉.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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