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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카운티 비상사태 선포…한인 상점 약탈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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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백인 경찰이 흑인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숨지게 한 사건이 터진 뒤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뉴욕 로스앤젤레스(LA) 시카고 등 전국으로 확산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극좌파가 폭력시위를 벌이고 있다며 연방군 투입을 서두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적 타격이 큰 상황에서 인종 차별에 분노한 이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친(親)트럼프 대 반(反)트럼프’ 등 양분화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는 물론 미 전역에서 30일(현지시간) 경찰의 폭력을 규탄하는 시위가 닷새째 이어졌다. 미니애폴리스에서는 경찰차에 불을 지르는 등 폭력을 행사한 수백 명이 체포됐고 한인이 소유한 점포들도 약탈·방화 피해를 봤다.

인디애나폴리스 도심에서는 이날 시위 과정에서 여러 건의 총격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시위와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앞서 미 연방수사국(FBI)은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시위를 지켜보던 국토안보부의 계약직 보안요원 1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며 이를 ‘국내 테러 행위’로 규정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밤 LA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주 방위군을 LA에 배치해 달라는 에릭 가세티 LA시장의 요청을 승인했다.

뉴욕에서는 수천 명이 사흘 연속 시위에 나서면서 경찰차 15대가 불에 탔으며 100명 이상이 체포됐다.

시위가 폭력 사태로 비화하자 미네소타 조지아 오하이오 콜로라도 위스콘신 워싱턴 켄터키 등 12개 주와 워싱턴DC는 주 방위군 투입을 승인했다. 또 LA와 필라델피아 애틀랜타 덴버 콜럼버스 밀워키 신시내티 시애틀 시카고 피츠버그 내슈빌 등에서는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이번 사태를 초래한 뒤 경찰에서 파면된 데릭 쇼빈은 이날 3급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혐의가 모두 인정되면 최장 3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향해 ‘폭도’ ‘약탈자’라고 비난하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는 “안티파와 급진 좌파 집단이 폭력과 공공기물 파손을 주도하고 있다”며 “정의는 성난 폭도의 손에 의해 결코 달성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티파는 파시스트에 반대하는 극좌파를 가리키는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백인 경찰이 1967년 흑인 시위 때 썼던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이 시작된다”는 문구를 트위터에 올렸다가 인종 차별을 부추긴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NYT는 “온 나라가 전염병과 경제 붕괴로 황폐화하고 이제 인종문제로 분노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싸울 대상을 찾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금은 선동 트윗을 할 때가 아니고, 폭력을 선동할 때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항의 시위가 확산하자 현지 한인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 외교당국에 따르면 지난 28일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한인 의류 및 미용용품 상점 다섯 곳이 약탈·방화 피해를 입었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와 미국 각지 총영사관은 소셜미디어 등에 ‘교민 안전 유의사항’을 수시로 공지하고 있다. 외교부는 29일 ‘인종차별 시위 격화 관련 안전공지’를 통해 “시위가 미니애폴리스 세인트폴은 물론 뉴욕 LA 멤피스 등에서 격화되고 있다”며 “이 지역에 체류 또는 방문 중인 국민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고 시위 지역 접근을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이정호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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