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자산운용은 운용업계 내에서도 비상장 기업 전문 투자사로 정평이 나있다. 공매도를 거의 안 쓰고 성장성이 높은 상장주식과 비상장주식에 집중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헤지펀드로 자리잡았다.
DS운용의 대표 펀드명은 ‘秀(수) 知(지) 賢(현)’ 등 한자를 차용하고 있다. 이 한자 펀드들은 주식운용1본부 체제에서 오랜 기간 안정적인 성과를 내왔다. 2020 대한민국 펀드대상 ‘올해의 매니저’(사모부문)로 선정된 이한영 본부장이 이끄는 운용본부는 2년 이상 매니저 변동 없이 안정적인 멀티매니저 체제를 갖추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과 코로나19 등의 굵직한 외부 변수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관리와 성과가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가장 운용 기록이 긴 ‘수’펀드는 지난 21일 기준으로 올 들어 1.49%, 최근 1년 동안은 11.68%의 수익률을 올렸다. 뛰어난 성적에 작년부터 불거진 일부 사모펀드의 환매 연기 사태에도 불구하고 DS자산운용 주식형 펀드로는 꾸준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新성장주 장기성장 테마에 주목
DS운용은 2019년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한국 상장주식 투자의 매력을 강조해왔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라는 두 가지 요인으로 인해 미국 증시로만 유입됐던 자금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관련주로 불리는 한국의 기술주·성장주들이 외형 성장을 이어가면서 한국 증시는 물론 글로벌 증시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런 전망은 힘을 얻고 있다. DS운용 관계자는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한국의 정보기술(IT)·헬스케어산업 경쟁력이 전 세계적으로 확인됐다”며 “여기에 반도체와 미디어·콘텐츠, 언택트, 쇼핑이나 간편결제 등 국내 각 산업의 주도주들이 언택트 수혜주로 분류되면서 성장세가 오히려 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DS운용은 올해 이런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꾸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웨이브 초입 가능성”
올 들어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개인의 증시 진입은 1990년대 외환위기 직후에 펼쳐진 ‘바이코리아 열풍’과는 차별화된다는 게 DS운용의 설명이다. 과거의 바이코리아 열풍이 애국심으로 저평가된 한국 주식을 사자는 열풍이었다면 현재는 실질적인 성장 전망이 돋보이는 국내 주요 업종을 매수하는 성장주 투자 전략에 가깝기 때문이다.
DS운용은 실적 매력을 갖춘 성장주 중심으로 시장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있다. DS운용 관계자는 “한국 주요 산업 주도주의 장기 상승과 동학개미운동 등의 각종 쏠림이 이어질 것”이라며 “가치주와 성장주라는 이분법적인 운용 스타일이 아닌, 실적 성장주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DS운용은 기존 펀드들의 투자 방향성 관리와 추가적인 신규 펀드 확장을 통해 ‘K-투자웨이브 시대’의 도래를 준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의 증시 환경은 외국인 매수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위기의 안정화 이후 비(非)달러 자산으로의 자금 유입이 본격화된다면 현재 위기가 엄청난 투자 사이클의 초입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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