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거의 끊기다시피 한 한·중 항공편을 늘리기 위해 양국이 협의 중이라고 장하성 주중 대사(사진)가 밝혔다. 장 대사는 25일 베이징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중국 당국에 한·중 간 정기 항공편 수를 항공사당 주 1회에서 2회로 늘려달라고 요청했다”며 “언제 결정이 날지는 모르겠지만 중국 측의 반응이 부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장 대사는 “한·중 기업인들의 신속통로(입국 절차 간소화) 제도가 운영 중이지만 항공편이 부족해 비행기 좌석을 구하는 게 쉽지 않다”며 “증편이 되면 전세기를 띄우지 못하는 중소기업인들이 중국을 방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자 중국 당국은 한·중 노선을 운항 중인 10개 항공사(한국 3개, 중국 7개)에 대해 지난 4월부터 항공사당 1개 노선에서 주 1회씩만 운항하도록 했다.
중국 측 조치로 매달 1200번이 넘었던 한·중 노선은 30여 회로 줄어든 상태다. 이로 인해 양국을 오가야 하는 사람들의 이동이 크게 제약됐고 항공권 가격도 급등했다.
장 대사는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끝나면 많은 부분이 정상화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내에서도 오는 28일 양회가 폐막한 뒤 6월 비즈니스 여행부터 제한이 완화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장 대사는 또 신속통로 제도와 관련해 시행 지역과 적용 대상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내 신속통로 제도를 시행하는 도시 10곳 중 절반은 항공편이 없다”며 “항공편을 늘리는 방안이 성사되면 상당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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