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입주가 시작된 서울 서초구 잠원동 반포센트럴자이(사진)는 단지 주변을 감싼 소나무와 느티나무 조경이 고급스러워 보였다. GS건설이 자이 아파트 최초로 이탈리아 원목마루 조르다노를 기본 마루로 채택하는 등 내부 인테리어에도 공을 들였다. 햇빛이 자연스럽게 들어올 수 있도록 설계된 지하 커뮤니티도 돋보였다. 입주민 K씨는 “가구 수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지만 조경·인테리어·편의시설 등 디테일까지 꼼꼼하게 신경 쓴 것 같다”고 말했다.
반포센트럴자이는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퍼스티지’ 등과 함께 한강변을 대표하는 아파트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단지다. 이 지역의 터줏대감인 ‘반포자이’와 내년 분양 예정인 ‘신반포메이플자이’(신반포4지구) 등과 함께 자이타운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금 아끼자” 집주인 입주 늘어신반포6차를 재건축한 반포센트럴자이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7개 동, 총 757가구로 조성됐다. 2017년 분양 당시 168 대 1의 평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지난달 말부터 입주를 시작해 하루 평균 10~15가구가 집들이를 하고 있다. 아직 전세 매물을 찾는 수요자는 많지 않은 편이다. 호가도 그리 높지 않다. 잠원동 J공인 관계자는 “올초 17억원에 나온 전용면적 84㎡ 전세 매물이 13억원까지 밀린 뒤 현재는 13억5000만~14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인근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 전세 가격은 15억원 선이다.
매매 가격은 인근 대표 단지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용 84㎡ 호가는 28억~30억원 정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99㎡ 매물은 지난 6일 28억3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입주 초기 전세 가격은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곳은 전세를 놓지 않고 입주하는 집주인이 늘어나면서 전세 매물이 많지 않은 편이다. 양도소득세 비과세 거주 요건을 채우기 위해 실거주하는 집주인이 많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입주 지정 기간이 끝나갈수록 전세 거래는 조금씩 늘어날 전망이다. 2900여 가구에 달하는 신반포4지구의 이주가 조만간 시작되는 것도 호재다. 잠원동 S공인 관계자는 “입지가 워낙 좋기 때문에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집주인들이 전세 가격을 낮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지금은 가격까지 내리면서 문의가 늘고 있다”고 했다. 다음달 29일인 입주 지정 기한까지는 전세 매물이 동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작지만 강한 한강변 단지부동산업계에서는 래미안퍼스티지, 반포자이 등 이 지역 대장 아파트들에 비해 가구 수는 적지만 입지와 고급화 측면에서 반포센트럴자이의 가치가 충분히 인정받을 것으로 관측했다.
반포센트럴자이 지하 커뮤니티 공간에는 피트니스센터, 실내 골프연습장, 사우나, 탁구장 등을 갖췄다. 계절 창고와 음식물 쓰레기 배출 시스템 등도 설치했다. 외부 공간에 별도로 마련한 독서실도 입주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교통과 생활편의 시설이 돋보이는 입지도 강점이다. 지하철 3·7·9호선 등 3개 노선이 지나는 고속터미널역 인근에 있다. 반원초·계성초, 경원중·신반포중 등이 주변에 있다. 단지 일부 동에서는 한강 조망도 가능하다.
반포센트럴자이 인근에는 국내 최고가 아파트가 될 것이라고 기대되는 ‘래미안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와 신반포메이플자이 등의 신축들이 속속 들어선다. 업계에서는 반포센트럴자이가 이들 리딩 단지의 시세를 충분히 따라갈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잠원동 T공인 대표는 “반포센트럴자이는 고속터미널역 바로 앞이라는 입지가 강점”이라며 “고급화된 중형 단지로서의 메리트가 충분히 있다”고 평가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