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가운데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는 22일 "무력한 무소속 국회의원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의구심 속에 우울한 봄날이 간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SNS)을 통해 "8년 만에 국회로 돌아간다"라면서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여의도 국회를 앞두고 새로운 여의도 풍습에 익숙해 질려면 또 많은 시간이 소요돼야 할 것으로 본다"라고 전했다.
이어 "180석의 거대 여당 앞에서 한없이 무력한 야당 소속도 아닌 더 무력한 무소속 국회의원으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의구심 속에서 이 우울한 봄날은 간다"라면서 "와각지쟁(蝸角之爭)을 벗어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래서 국민들과 직접 만나 보기로 한 것이다. 주유천하(周遊天下) 하면서 세상 민심을 온몸으로 체험하겠다"라면서 재차 전국 '정치 버스킹'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홍 전 대표는 앞서 지난 4·15 총선 당시 선거 유세 전략으로 정치 버스킹을 활용한 바 있다.
이 같은 홍 전 대표의 발언은 김 전 위원장의 등장에 자신의 복당이 늦어질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홍 전 대표는 '김종인 체제'에 찬성하는 목소리를 냈었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이 홍 전 대표의 대권 도전에 냉소적 입장을 보이면서 홍 전 대표는 '자강론'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이후 홍 전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의 동화은행 뇌물사건을 언급하며 김 전 위원장을 향해 거친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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