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에는 어린이보험과 효(孝)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라 국민들의 건강 상태와 질병 특성도 달라지면서 보험사들의 어린이·고령층 대상 상품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20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최근 출시된 어린이보험은 한 번 가입으로 100세까지 보장이 가능해졌다. 효보험은 가입 가능연령대가 80세 안팎으로 넓어졌다.
생명보험사들이 내놓은 어린이보험은 태아 때부터 20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100세 또는 종신(사망 전)까지 각종 질병과 위험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협회 측은 “유아·청소년기부터 성인을 지나서까지 생애단계별로 보장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했다.
아이는 물론 산모에 대한 보장이 강화되는 점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평균 결혼연령 상승에 따른 임산부의 고령화 추세를 반영해 산모의 가입연령이 최대 47세까지 높아졌다. 유산, 출산, 산후기 부종, 단백뇨, 산후기 관련 합병증 등 임신질환 의료비를 함께 받을 수 있다. 어린이들의 성장기에 맞춰 선천성 이상 수술, 저체중아 입원, 안과·치과 관련 치료, 재해골절, 화상, ADHD, 성조숙증 등도 맞춤형으로 보장한다. 어린이 대상 사고·범죄 우려가 높아지는 점을 감안해 유괴, 납치,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내 교통사고뿐만 아니라 황사,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비염, 축농증 등을 보장하는 상품도 나와 있다.
스마트폰 앱으로 어린이 건강 상담, 간호사 방문 등 각종 헬스케어(건강 관리) 부가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업체에 따라 2명 이상 다자녀 가정이나 조부모가 손주 명의로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 등에 할인 혜택을 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생명보험사의 효보험은 통상 61~80세에 가입하고 종신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고혈압, 당뇨 등을 앓은 이력이 있더라도 가입할 수 있는 ‘간편심사보험’이 늘어나고 있다. 이른바 ‘3·2·5 고지’로 불리는 세 가지 질문만 통과하면 된다. ①3개월 이내 입원, 수술, 추가검사 소견을 받은 적이 있는지 ②2년 이내 질병, 사고로 의료행위를 받은 적이 있는지 ③5년 이내 암 진단, 입원, 수술 이력이 있는지다. 세 가지 항목 모두 해당되지 않는다면 건강검진을 따로 받지 않아도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일부 보험사는 고혈압과 당뇨가 모두 없으면 보험료를 5% 안팎 깎아주기도 한다.
효보험의 유형은 암보험, 건강보험, 치매보험 등 다양하다. 암보험은 50대 이후 발병률이 높은 유방암, 전립샘암 등에 걸렸을 때 보험금을 준다. 건강보험은 암, 뇌질환, 당뇨, 녹내장, 관절염 등 노인성 질환을 집중적으로 보장한다. 치매보험은 치매척도(CDR) 검사 결과에 따라 가벼운 치매부터 중증 치매까지 폭넓게 보장한다.
고령자 명의로 보험에 가입할 때는 ‘지정대리인 청구제도’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향후 치매 등에 걸려 의사표현이 어려울 때에 대비해 보험금을 수령할 대리인을 미리 정해두는 제도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