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일본 전역에 선포된 긴급사태가 대부분 지역에서 해제된 14일 신규 감염자가 다시 100명대로 폭증했다.
공영방송 NHK 집계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오후 9시 기준) 도쿄 30명, 가나가와 32명 등 전국에서 총 100명이 새롭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0일부터 100명을 밑돌던 신규 확진자 수가 공교롭게도 긴급사태 일부 해제일에 다시 100명 대에 올라선 셈이다. 누적 확진자는 1만6915명으로 뛰었다.
사망자는 도쿄도에서 9명, 홋카이도에서 2명 등 총 17명이 생겨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총 385명으로 증가했다.
감염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도쿄도로 총 5027명의 확진자가 나와 14일 5000명을 돌파했다. 이어 오사카부가 1765명, 가나가와현이 1233명, 홋카이도가 989명, 사이타마현이 974명, 지바현이 882명, 효고현이 698명, 후쿠오카현은 657명, 아이치현이 506명, 교토부가 358명 등이었다.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4일 저녁 도쿄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국 47개 도도부현 광역지역 가운데 도쿄, 오사카 등 8곳을 제외한 39개 지역의 긴급사태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7일 도쿄 등 전국 7개 광역지역에 발령된 긴급사태가 같은 달 16일 전국으로 확대된 지 근 한 달 만에 지역별 해제가 단행된 것이다. 일본 정부는 나머지 지역에 대해선 오는 21일쯤 해제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 전문가그룹은 이날 긴급사태 해제 기준으로 ▲최근 1주간 신규 감염자 수가 인구 10만명당 0.5명 이하이고 ▲1주 전 시점을 기준으로 한 주간 신규 감염자 수와 최근 1주간 신규 감염자 수를 비교해 감소하는 추세가 있는 경우를 제시했다.
아울러 특정 감염자 집단(클러스터)·병원 감염 발생 상황, 감염 경로 불명 감염자 비율, PCR(유전자증폭) 검사 체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토록 했다.
최근 1주간 신규 감염자 수 기준(인구 10만명당 0.5명 이하)을 적용하면 약 1400만명이 거주하는 도쿄 지역은 1주일간의 신규 감염자 수가 70명 수준으로 떨어져야 긴급사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 때문에 하루 단위로 수십명씩 확진자가 나오는 도쿄 지역에선 긴급사태가 쉽게 풀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