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뒤 인천시의 한 정신요양병원에 입원한 남성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병원은 추가 확진자가 나올 것을 예방하기 위해 외부인의 접촉을 차단하는 등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수준의 관리에 나섰다.
9일 인천시와 서구 등에 따르면 이날 인천시 서구 당하동의 한 정신요양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A 씨(21·서울 구로구 거주)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지난 5일 이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병원 입원 전인 이달 초 서울시 용산구에 있는 이태원의 한 주점에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 용인시 66번 확진자와 관련된 이태원 클럽 방문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자 A 씨의 어머니가 "아들이 이태원을 다녀왔으니 코로나19 검사를 해달라"고 요청을 했다.
A 씨는 8일 인천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 검사를 받았으며 이날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지난 4일에 이태원의 한 주점을 방문했다"라고 하면서도 횡설수설하고 있는 상황이다. A 씨는 현재 인천의료원으로 옮겨져 입원·치료받고 있다.
A 씨의 어머니도 현재 집 근처에 있는 서울 구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됐다.
인천시와 서구는 A 씨가 입원해 있던 병원의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코호트 격리 수준의 엄격한 조치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이날부터 이 병원의 외래진료를 전면 중단했다. 병원 교대근무 시간에도 병원 안에 있는 종사자의 외부 출입이 금지된 상태다.
인천시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코호트 격리에 들어간 병원은 해당 병원이 처음이다.
병원 내 입원환자와 종사자 전원에 대한 검체 채취 검사도 진행되고 있다. 이 병원에는 현재 179명이 입원해 있고 의료진만 58명에 이르는 등 총 237명이 검사 대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 등은 A 씨의 이동 경로와 접촉자를 알기 위한 심층 역학조사에도 돌입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