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 미래한국당 소속 국회의원 당선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망설을 강하게 제기했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 "특이 동향이 없다"고 밝혔다.
지 당선인은 지난달 30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심혈관질환 수술 후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싶었는데 지난 주말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0%는 아니고 99%라고 말씀드릴 정도"라며 "후계 문제로 복잡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지 당선인은 "과거 김일성·김정일 유고 발표를 볼 때 이번 주말께 북한이 김정은 사망을 발표하지 않을까 싶다"며 "발표가 너무 늦어지면 후계 문제와 관련해 내홍을 겪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으로 교통정리가 되는 수준이지 않을까 싶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인 김평일 전 체코주재 대사의 경우 북한을 오래 비웠고 그사이 김정은이 많은 사람을 숙청해 후계자가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 당선인은 "김 위원장 사망에 따른 충격에 대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 당선인은 함경북도 회령 출신으로 2006년 탈북해 현재 북한 인권단체 '나우(NAUH)'를 운영하고 있는 인물이다.
같은 탈북민 출신이자 주영 북한 공사를 지낸 미래통합당 태구민(본명 태영호) 당선인은 지난달 27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 사망설이) 사실에 근거한 내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동향을 파악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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