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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매출 92% 감소…이달 매출타격 본격화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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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업종 관계자들이 모여 정부의 신속한 지원을 요청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서울 중구 모처에서 항공·호텔·백화점·면세점·여행·건설 등 7개 업종단체와 코로나 사태에 대한 산업계 대책회의를 27일 개최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제조업에 비해 고용유발효과가 2배 이상 높은 서비스업종이 코로나 사태로 급격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중앙정부는 물론 국회,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항공분야 발제자로 나선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국제선에서는 92%, 국내선에서는 57%의 매출감소가 있었다"면서 "4월부터 매출타격이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지 가늠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항공산업은 구조적으로 고정비용이 높은데다 우리나라는 인구대비 항공사가 많아 위기에 더 취약할 수 있다"면서 "대부분의 국내 항공사들은 매출타격이 35% 이상이 되면 현금 유출액이 매출을 초과하게 되는데 이미 매출타격 규모가 그 이상이라 유동성이 크게 부족해 정부지원 없이는 견디기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실제로 항공업의 경우 8대 항공사 및 연관산업의 국내총생산(GDP) 기여도가 약 60조원으로 국내 GDP의 3.1%를 차지한다. 직접고용 및 연관산업 포함 약 84만명의 고용창출효과가 있는 등 관련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유통분야 발제자인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유통업은 이미 백화점, 마트 등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역성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제조업 분야에서 고용 위축시 2분기 중반 이후 유통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존 오프라인 매장들이 온라인 진출, 일부매장 폐점 등 자구노력을 하고 있지만 각종 규제 등에 막혀 이마저도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대형마트의 경우 계속된 성장부진과 영업규제로 인해 자구노력에 한계가 있었고, 점포 폐점도 고용이슈와 연계돼 있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코로나 사태에도 우리나라에서 사재기가 일어나지 않은 것은 촘촘하게 구축돼 있는 유통업이 '사회적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며 "일자리 버팀목 역할을 하는 서비스산업도 일종의 기간산업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과감한 정부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백승필 한국여행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올해 3월 여행업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상태"라며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수준을 100%로 상향조정하고, 고용유지 조건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오섭 한국호텔업협회 사무국장은 "호텔업은 산업 특성상 막대한 고정비와 시설유지비가 필요한 업종이며 상대적으로 타 산업에 비해 취약한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관광업 지원대책으로 관광호텔에 대한 재산세 감면, 교통유발부담금 감면 등 대책을 발표했지만 지자체에서 조례 개정 등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정부정책이 현장에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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