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유전자 검사(DTC) 서비스와 마이크로바이옴(인간의 몸에 사는 미생물에 대한 유전정보) 분석 기술을 앞세워 미국 시장을 개척하겠습니다.”
다음달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소마젠의 라이언 김 대표(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최대 바이오산업 시장인 미국에서 정면승부를 벌이겠다는 계획을 거듭 강조했다. 소마젠은 2004년 생명공학 기업 마크로젠이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에 설립한 유전체 분석 회사다. 외국 기업 기술특례 상장 1호 기업이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소마젠은 주변 환경에 개의치 않고 상장 작업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유전체 분석업체인 소마젠에는 사업을 확대하고 인지도를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UC데이비스를 졸업해 UC데이비스 유전체 생명정보 연구센터장 등을 지낸 김 대표는 “지난해 미국에 DTC와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며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등의 질병 위험도 테스트와 약물 민감도 반응, 암 진단 상품 등을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DTC는 구강상피세포에서 채취한 유전자를 분석해 탈모, 비만, 암 발병 가능성 등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간의 몸에 사는 미생물에 대한 유전정보를 지칭한다. 소마젠은 유전체 분석 키트와 마이크로바이옴을 분석하는 채변 검사 키트를 묶은 상품을 129달러에 출시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DTC와 마이크로바이옴을 결합한 상품을 선보여 개인 유전 특성과 장내 미생물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다는 게 소마젠 측 설명이다.
소마젠은 진단 서비스만으로 지난해 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48억원이었다. 소마젠은 공모 희망가액 하단 기준으로 총 556억원을 조달해 350억원은 신규 서비스에 투자하고 130억원은 채무금을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다음달 7~8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3~14일 일반 공모 청약을 받는다. 총 공모 증권 수는 420만 주, 증권당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3700~1만8000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26일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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