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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유혹 끊고 자산배분에 집중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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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잘 알려지지 않은 유망한 상품을 찾기보다 다양한 자산에 분산하는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입니다. 수익만을 좇다 보면 회복할 수 없는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김점순 한국씨티은행 WM도곡센터장(사진)은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시대 자산관리 전략’에 대해 이같이 조언했다. 김 센터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적극적인 투자자들의 투자 전략이 저가 매수와 분할 매수 위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이를 과거 여러 차례의 금융위기와 회복 과정을 지켜본 학습효과라고 봤다. 김 센터장은 “투자 경험이 많은 고액 자산가들은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이례적인 상황이 포트폴리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안다”며 “전문가 그룹과 함께 주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점검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분산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재테크는 장기적인 관점의 투자”라며 “투자의 기본은 자산, 통화, 기간에 따라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라고 말했다. 초보 투자자들이 부진한 성과를 내는 것은 투자 시점과 유망 종목 선정만을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센터장은 “단기 매매나 시장의 이벤트에만 민감해져서는 안 된다”며 “투자성과 분석 연구 결과를 보면 자산 배분이 90% 이상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김 센터장은 “코로나19 사태에서 달러화가 국내 투자자들에게 안전자산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분산된 포트폴리오에 달러화는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역할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금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적극적인 통화정책에 의해 장기적으로 달러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에 대한 헤지(hedge) 기능과 불안한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국내 증시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경제활동이 재개되면 상반기 부진이 국내 증시 반등에도 기저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다. 김 센터장은 “경기 회복은 다소 더딜지라도 정부의 증시 안정화 정책이 효과적으로 작동하면 증시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면서도 “코로나19가 세계로 확산되며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안정 지향형 투자자에게 추천할 만한 상품으로는 채권을 꼽았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졌음에도 채권 가격이 하락한 것도 투자의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봤다. 그는 “저금리 추세와 채권시장 안정화 조치가 신용등급이 우수한 해외 채권 투자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채권은 고정적인 쿠폰이 지급되고 만기 시 채권의 액면 금액을 상환받을 수 있어 변동성이 큰 주식을 꺼리는 이들에게 추천한다”고 말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채권을 꼽았다. 그는 “미국은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했기 때문에 ‘BBB’ 등급 이상인 미국의 투자적격등급 채권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김 센터장은 “투자할 때 수익을 많이 내는 것보다 손실을 안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경기에 따라 수익이 마이너스로 가는 경우도 생기지만 적어도 평균 수익률보다는 덜 떨어지도록 하는 궁극적인 목표를 가지고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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