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대책위원장이 4·15 총선 이틀 뒤인 지난 17일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회동에는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도 동행했다.
21일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 위원장과 이 대표, 이 원내대표는 17일 저녁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만찬 회동을 했다. 이 위원장은 별도의 수행원 없이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 직후 시점인 만큼 문 대통령은 민주당 총선을 진두지휘한 이 위원장 등을 격려했고, 이 위원장 등은 문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정 운영이 선거승리의 배경이라는 취지로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포함해 180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서 총선이 치러지면서 정부·여당 지원론 등에 힘이 실린 결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이낙연 위원장은 지난 17일 종로 선거캠프 해단식에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내려갔더라면 이런 선거 결과가 나올 수 없었다"며 "이번 선거의 최대 공적은 뭐니 뭐니 해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드려야 옳다"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통령과 이 위원장의 청와대 회동은 총선 승리에 대한 의례적인 격려의 형식을 빌었으나 향후 여당의 운영과 관련해 관심이 집중된다. 이 위원장은 여론조사 대권선호도 1위이면서 총선을 진두지휘해 사실상 민주당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는 정치인이다. 그러나 친문(친 문재인) 중심 구도가 더욱 강화된 21대 국회에서 지지기반이 없다는 점이 늘 한계로 지적됐다.
문 대통령과 회동을 계기로 이 위원장이 당내 친문 세력과 관계설정, 오는 8월 전당대회에 당권 잡기에 나설지 등도 주목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