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미국 연방정부가 시행한 중소기업 긴급대출 프로그램 3490억달러(약 430조원)가 2주 만에 바닥났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중소기업청(SBA)은 이날 오전까지 급여보호프로그램(PPP) 신청 160만여건에 대해 3380억달러를 승인했다. 관련 수수료와 프로세스 비용에 해당하는 약 100억달러까지 감안하면 실질적인 한도에 이른 것이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청은 신규 PPP 신청을 받을 수 없게 됐다고 공지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의 경제적 후폭풍 속에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달 말 의회를 통과해 지난 3일 시행된 2조2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에 포함된 조치다. 직원 500명 이하인 소규모 사업체에 대해 직원급여 지급용으로 2년간 최대 1000만달러의 무담보 대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렌트 및 유틸리티 비용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지원자금이 조기에 고갈됨에 따라 추가부양책 논의가 탄력을 받을지도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와 공화당은 2500억달러의 추가지원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병원 및 지방정부 지원까지 아우르는 5000억달러의 지원책을 처리하자며 맞서고 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PPP 자금이 고갈되면서 워싱턴 의회로서는 추가적인 지원 압박을 받게 됐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연방정부의 중소기업 긴급대출이 모두 소진됐다면서 민주당에 추가 지원책 마련을 압박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은 인기 있는 PPP에 대한 추가 자금 마련을 막고 있다"며 "그들은 미국의 중소기업들을 죽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 놀음을 중단하라, 민주당!"이라며 "PPP를 다시 채우는 것을 당장 지지하라. 자금이 고갈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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