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 선물을 거래하는 투자자 사이에서 유행하는 용어가 있다. 바로 ‘연준빔’이라는 단어다. 코로나발 경기 악화를 막기 위해 미국 중앙은행(Fed)이 정책을 내놓을 때마다 미국 선물지수가 빔을 쏘는 것처럼 장대 양봉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생긴 단어다. 연준빔은 이미 증시 격언으로 익숙한 ‘정부에 맞서지 말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이번에도 그 격언이 통하는 모양새다. Fed는 지난주 목요일 2조3000억달러 규모의 새로운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매입 대상에 정크본드와 CLO, 상업용 모기지 채권까지 포함한 것으로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사실상 주식 외에는 모두 다 매입에 나서는 셈이다. 시장에선 ‘극한의 바주카(ultimate bazooka)’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바주카’는 2008년 헨리 폴슨 전 재무장관이 미 의회에서 “강도를 만나면 물총이라도 쏴야 한다. 하지만 바주카가 있다면 강도가 우리 못 건드릴 것”이라며 초대형 QE에 대한 동의를 받아내 유명해진 용어인데, 말 그대로 극한의 바주카포를 쏜 셈이다. Fed가 이런 정책을 쓸 수 있는 배경은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세계 최강의 군사력 그리고 기축통화다. 지금 이 상황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은 어리둥절하다. 아무리 미국 Fed라도 이런 정책은 부작용이 따르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이제 걱정을 헤지할 상품을 찾고 있고, 그 중심에는 금이 떠오르고 있다. 최근 미국 시장이 흔들리며 달러를 보유하기 위해 금까지 팔았던 투자자들이 이제는 시장에 뿌려지는 달러를 걱정하며 다시 금을 사들이고 있다. 금과 관련된 ETF나 투자 상품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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