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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세종 집값 석 달새 2억원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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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지역 규제에 묶여 한동안 주춤했던 세종시 아파트값이 석 달 새 최고 2억원가량 올랐다. 세종지역 집값 상승률은 올 들어 전국에서 가장 높다.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예년보다 크게 줄어든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인근 대전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오른 데 비해 세종지역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고 여기는 투자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세종 집값 상승률 전국 최고

1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주까지 세종시 아파트값 누적 변동률은 9.31%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대전은 5.44% 올랐고 경기와 인천은 각각 4.10%, 3.58%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경기 불확실성 확대, 부동산 규제 강화 등으로 서울 광주 등의 상승률이 0.1%대에 머무른 것과 대비된다. 전국 매매가 평균 변동률은 1.69%다.

인기 주택형인 전용면적 84㎡대 세종시 아파트값은 작년 말보다 평균 1억~2억원 올랐다. 작년 12월 6억7500만원에 거래됐던 새롬동 새뜸마을10단지 전용 84㎡형은 지난 2월 같은 층이 8억8050만원에 팔렸다. 현재 호가도 9억원 수준이다.

보람동 호려울마을5단지 전용 84㎡형도 실거래가격이 작년 말 5억5000만원에서 지난달 6억8600만원으로 1억3000여만원 올랐다. 세종 G공인 대표는 “지난 1~2월엔 하루가 다르게 집값이 올랐다”며 “코로나 사태 때문에 매수자가 뜸해졌지만 지금도 집주인들은 호가를 계속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입주 물량 감소 원인”

세종 아파트값 급등세는 입주 물량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세종시 신규 입주 물량은 5600여 가구다. 작년 입주 물량(1만1411가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행정 수도로 조성된 세종지역은 2017년 1만5479가구, 2018년 1만4002가구 등 매년 1만 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준공됐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작년까지 입주 물량이 계속 늘었는데 올해부터 눈에 띄게 공급량이 줄어든다”며 “공급 부담이 적은 만큼 가격 상승 여력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공급 감소가 전셋값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세종시 전셋값 변동률은 6.28%로, 전국 변동률(1.10%)에 비해 여섯 배나 높다. 매매가와 마찬가지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세종과 맞붙어 있는 대전 집값이 급등한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신축 아파트와 인프라 여건 개선으로 세종 아파트값은 대전지역보다 평균적으로 높게 형성돼 있다. 하지만 세종지역이 부동산 규제로 묶이면서 작년 말까지 두 지역 간 아파트 매매가 격차는 크게 줄었다. 세종이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투자자 사이에서 퍼진 배경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세종은 인프라 여건이 우수해 대전, 공주 등 주변 지역 수요를 빨아들인다”면서도 “최근 1~2년 새 대전 집값이 치고 올라가니까 상대적으로 ‘세종도 이 정도는 올라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심리가 작용했다”고 말했다.

향후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권 팀장은 “세종은 수요가 탄탄하기 때문에 집값이 주춤하다가도 바로 회복하는 특징이 있다”며 “입주 물량이 적은 만큼 집값이 강세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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