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인 야구선수도 프로·실업 구단에 진출할 수 있는 제도적 기틀이 마련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스포츠클럽 승강제(디비전) 리그’를 야구, 탁구, 당구 등 3개 종목에 도입한다고 10일 발표했다.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으로 이원화된 체육대회를 하나의 체계로 묶어 선수 간 이동을 원활하게 하겠다는 취지다. 문체부 관계자는 “승강제를 구축하면 경기력에 따라 상위 리그부터 하위 리그까지 리그별 수준이 자연스럽게 정착될 것”이라며 “지역 동호회부터 실업·프로까지 하나의 체계 안에서 운영한다는 게 기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승강제로 리그들을 연계하면 일반 동호인 출신 선수들이 프로나 실업팀에 진출할 기회가 넓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체부는 축구협회 승강제를 기초로 이번 정책을 마련했다. 축구협회는 2023년을 목표로 프로와 아마추어를 합친 승강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K1~K2 리그는 프로, K3~K4 리그는 세미프로, K5~K7은 아마추어 생활축구팀이 겨루는 식이다. 축구협회는 현재 각 등급 안에서만 이뤄지고 있는 승강제를 장기적으로 K1~K7까지 단일화해 운영할 계획이다.
사회팀과 프로팀이 맞붙는 ‘드림 매치’가 성사될 가능성도 열어놨다. 축구협회는 이미 K5 리그 지역 챔피언 구단들에 FA컵 출전을 보장하고 있다. 관건은 한국프로야구협회(KBO)의 ‘생각’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승강제 도입이 KBO와 조율된 내용은 아니다”며 “프로와 아마의 팀 간 교류는 10년 이상의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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