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기독자유통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전 경기도지사)이 세월호 유가족 막말 논란에 휩싸인 차명진 미래통합당 부천병 후보를 두둔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9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표를 받으려면 입을 틀어막아야? 당선되려면 눈치를 잘 살펴야?"라며 "선거 때만 되면 중도 죄클릭해야? 세월호는 무조건 성역?"이라고 썼다.
오전에 올린 이 글은 오후가 됐음에도 삭제되지 않고 게재돼 있는 상태다. 또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김문수TV를 통해서는 "세월호는 맞는 말도 막말? 불륜도 성역?"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김 위원장의 글에는 지지자들의 찬성 의견이 연이어 달렸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세월호 막말 파문으로 물의를 빚은 차명진 후보의 미래통합당 윤리위 회부 조치를 정면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미래통합당은 전날 밤 비공개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김대호 후보(관악갑)의 제명과 차 후보의 윤리위 회부를 결정했다. 회의에는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준석·신보라·김광림·김영환 최고위원 등 6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대국민 사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건 말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따질 문제가 아니다"며 "공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입에 올려서는 결코 안 되는 수준의 단어를 내뱉은 것"이라고 공식 사과했다.
차 후보는 앞서 지난 6일 OBS 주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XXX사건이라고 아시나"라며 "그야말로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해 논란을 야기했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 보기https://www.hankyung.com/election2020/candidates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