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부동산 시장에 언택트(비대면)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 건설사들이 모델하우스를 열지 않고 모델하우스 전문 상담사도 사라졌다. 내 집을 마련하려는 3040세대들이 청약 도우미 앱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아파트 분양은 물론 청약 정보를 쉽게 제공해주는 청약 앱인 청약365가 인기를 끄는 이유다.
분양마케팅업체인 미드미네트웍스는 모바일 청약 앱 청약365의 누적 다운로드수가 4만건을 넘어섰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1년 만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인 1월 다운로드 수는 2001건이었지만 2월과 3월은 각각 8390,8281건으로 불어났다.
이처럼 앱 가입이 늘어나는 이유는 코로나19 사태로 대인 접촉을 기피하면서 건설사들이 모델하우스 마케팅을 잇따라 취소한 영향이 크다. 그동안 청약 예비자들은 모델하우스에서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청약 가점 등을 계산해 왔다. 건설사들은 사이버모델하우스를 열고 온라인과 전화로 상담을 하고 있지만 불편한 점이 적지 않다. 모바일에 친숙한 3040세대가 청약앱을 통해 청약 업무를 쉽게 처리하고 있다.
청약365를 이용하기 편한 점도 한몫하고 있다. 민영분양, 공공분양, 임대주택 등 주택 유형별로 정보가 수록돼 있다. 민영주택을 선택하고 서울 강북 등 지역을 누르면 분양 중(예정) 단지가 뜬다. 관심 단지를 누르면 가구수, 전용면적 등 단지 규모와 청약 일정을 알 수 있다. 인근 분양 단지의 최저 청약 가점도 알려준다.
관심단지를 즐겨찾기로 정해 놓으면 분양일 등 청약 관련 공지를 해준다. 관심 단지와 인근 단지를 비교할 수도 있다. 일정을 확인하고 청약 전략을 미리 짤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내 청약점수는 몇 점일까?'라는 청약 가점계산기를 누르면 바로 청약 가점을 확인할 수 있다.그동안 청약자는 직접 무주택 기간과 부양가족수를 규정을 보고 확인해야 했다. 하지만 이 앱은 이용자가 쉬운 질문에 답하면 자동으로 가점을 알려준다. 단순 설문형으로 풀어서 가점이 계산되도록 로직(알고리즘)을 짠 것이다.
그동안 단순한 가점 오류 때문에 청약 부적격자가 많았다. 무주택 기간에 대한 오류나 부양가족수에 본인을 포함한 계산 오류가 대표적이다. 이월무 미드미네트웍스 대표는 “이용자가 가점을 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다음달 서비스 범위를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