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주가가 ‘애플 효과’와 달러 강세에 힘입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이노텍 주가는 5.33% 오른 12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9일 저점(7만6300원) 대비 68.4%나 올랐다. 시장에서는 애플 효과로 해석하고 있다. LG이노텍은 통상 상반기에는 매출을 크게 올리지 못한다. 주된 고객사인 애플이 신제품을 하반기에 출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애플이 상반기 보급형 스마트폰과 아이패드 신제품 출시를 예고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애플은 코로나19로 신제품 출시를 연기할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2를 4월 출시할 것이라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LG이노텍이 이미 1분기에 아이폰SE2에 카메라 모듈을 납품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온라인 강의, 재택근무 등 비(非)대면 업무가 확대되면서 아이패드 신제품 판매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LG이노텍에는 호재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월 공개된 아이패드 신제품에는 듀얼 카메라와 3차원(3D) 센싱 모듈이 적용돼 LG이노텍이 올린 매출이 이전 제품(24달러·추정치)의 두 배가 넘는 대당 52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LG이노텍의 1분기 영업이익을 1362억원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나왔던 증권사 추정 영업이익(585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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