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팔린 국산 자동차 다섯 대 가운데 한 대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것으로 나타났다.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기아자동차 셀토스와 현대자동차 코나에 더해 르노삼성자동차의 XM3, 한국GM의 트레일블레이저 등 신차가 가세하면서 '소형 SUV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완성차 5사는 국내 시장에 총 2만7369대의 소형 SUV를 판매했다. 전체 차량 판매량(15만1025대)의 18.1%에 달한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소형 SUV 판매 비중이 20%에 육박한 건 처음이다. 지난해 평균(11.7%)과 비교하면 6.4%포인트나 비중이 커졌다.
소형 SUV 중 가장 많이 팔린 차는 기아차의 셀토스(6035대)다. 셀토스는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소형 SUV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달부터 판매된 르노삼성의 XM3도 5581대나 판매됐다. 세단과 SUV의 강점을 함께 갖춘 '크로스오버 차량'이라는 특성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코나(5006대)와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3187대)가 그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2030세대는 생애 첫차로 소형 세단이나 경차를 선택했지만 요즘은 소형 SUV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적재공간이 커 실용적인데다 스포티한 이미지가 강한 게 인기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에서 소형 SUV로 분류되는 차가 나온 건 7년 전의 일이다. 2014년 르노삼성의 QM3가 첫 테이프를 끊었고, 이듬해인 2015년 쌍용차가 티볼리를 선보였다. 현재 판매중인 소형 SUV는 10종에 이른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소형 SUV 판매량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XM3와 트레일블레이저 등 신차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데다 셀토스와 코나 등 기존 차량도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