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케팅과 오케팅, 모두 실패했어요. 성공 비법을 알려주세요.”
최근 강원도와 동해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어민을 돕기 위해 감자와 오징어를 싼값에 온라인에서 선착순으로 판매했다.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 덕에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판매가 진행될 때마다 ‘클릭 전쟁’이 벌어졌다. 인기 공연 예매만큼 구매가 어렵다는 뜻에서 ‘포케팅·오케팅’(포테이토·오징어와 티케팅의 합성어) 같은 신조어도 나왔다.
성공했다는 이들은 SNS를 통해 자신의 ‘비법’을 공유했다. 서버의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잘 알려진 조언부터 ‘스마트폰보다 컴퓨터가 낫다’ ‘강원도에서 접속하는 것이 유리하다’ 등의 얘기까지 나왔다. 어디까지가 맞는 말일까.
판매가 이뤄지는 쇼핑몰의 서버와 가까운 곳에서 접속할수록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서버와의 물리적 거리가 짧을수록 더 빠르게 접속할 수 있다”며 “증권사가 거래소 서버와 최대한 가까운 여의도에 밀집해 있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라고 말했다.
‘강원도에서 접속하는 게 유리하다’는 말은 절반만 맞다. 강원 지역에서 행사가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서버 위치는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는 접속자가 몰려 자체 웹사이트가 잇달아 마비되자 네이버쇼핑을 통해 감자를 팔기도 했다.
가입자의 인터넷 대역폭도 중요하다. 100Mbps(초당 100메가비트) 인터넷보다는 1Gbps(초당 1기가비트) 인터넷이 유리하다는 뜻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인터넷 대역폭이 클수록 데이터를 빨리 보낼 수 있어 남들보다 먼저 웹사이트에 접속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서버 시간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통한 정시 접속도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가운데 뭘 택하더라도 성공 확률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스마트폰을 통해 무선으로 접속해도 기지국에 도달한 이후에는 유선망을 거쳐 서버에 연결되기 때문이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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