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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수입원인 임대료 수익 타격…리츠 주가 두 자릿수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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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대체투자 상품으로 지난해 큰 인기를 끈 리츠(부동산투자회사)가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증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지난달 5일 이후 상장된 주요 리츠 종목이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5일 이후 NH프라임리츠 주가는 15.05% 하락했다. 이리츠코크렙(-14.58%), 케이탑리츠(-12.84%), 모두투어리츠(-10.96%) 등도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다.

국내 최대 리츠인 롯데리츠는 연초 6160원에서 지난달 5일 5420원으로 12.01% 미끄러졌다. 이후 7.75% 추가 하락했다. 롯데리츠와 이리츠코크렙은 코로나19의 타격이 큰 백화점, 쇼핑몰 등 상업시설에 투자해 하락률이 컸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신한알파리츠도 업무용 시설에 투자하기 때문에 실물경제 불황으로 인한 기업 이익 악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

리츠의 하락률은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19.17%)보다는 낮았다. 하지만 코스피지수가 계속 오른 올해 1~2월 다수의 국내 상장 리츠 주가가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이라고 표현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또 코로나19가 지속되면 추가 하락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점이 악재다.

해외 리츠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글로벌리츠재간접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1일 기준)은 -21.7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16.14%)보다 더 크게 빠졌다.

리츠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배당을 위한 주요 수입원인 임대료 수익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박준영 한화자산운용 매니저는 “코로나19로 세계 곳곳의 실물 경제가 얼어붙어 임차료 미지급 위험(리스크)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특히 국내 리츠는 시장 형성 초기에 유행을 타고 돈이 몰린 면이 있어 개인 투자심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해외 리츠 가운데는 코로나 수혜주로 꼽히며 선방하는 종목이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 시설, 데이터센터, 온라인 유통 물류센터 등에 투자한 리츠 등은 주가가 오르고 있다.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시설에 투자하는 에퀴닉스 리츠가 대표적이다. 에퀴닉스 주가는 3월 초 572.8달러에서 23일 489.14달러로 떨어졌으나 이후 급반등해 지난달 31일 624.57달러로 마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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