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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WTO "세계 경기침체 진입"…올 -1.5% 성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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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 등 주요 국제기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 경기 침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기 흐름이 ‘L자형’을 보일 경우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1.5%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지난 27일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가 경기 침체에 진입한 것은 분명하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만큼 나쁘거나 더 나쁠 것”이라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앞으로 경기 침체가 얼마나 심각할지 예측할 수 없다”며 “내년에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코로나19를 억제하는 데 성공하고 유동성 문제를 막을 때 가능한 얘기”라고 설명했다.

앞서 호베르투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은 “경기 침체와 실업이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세계 무역도 급격한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경제 전망과 관련해 “아마도 경기 침체에 들어간 것 같다”고 답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코로나19로 각국의 엄격한 봉쇄 조치가 이어지면 주요국의 국내총생산(GDP)이 3분의 1가량 영향을 받아 단기적으로 큰 규모의 경기 침체가 나타날 것이라고 봤다. 봉쇄 정책이 계속된다면 주요국의 GDP 증가율은 매달 2%포인트씩 떨어지고,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여행업 분야는 매출이 최대 70%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많은 국가가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며 “코로나19 대유행과 계속 싸워야 해 경기 침체는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가능한 한 빨리 경제를 정상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독일 금융회사 알리안츠는 ‘코로나19: 격리된 경제’라는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위기가 12∼18개월 이어질 경우 각국의 국경 폐쇄와 외출 제한 등의 조치가 지속돼 세계 경제가 ‘V자형’ 반등이 아니라 ‘L자형’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시나리오에서 올해 파산하는 기업은 작년보다 25% 늘어나고, 세계 경제성장률은 -1.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주요 금융사 450곳 이상이 가입한 국제금융협회(IIF)도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4%에서 23일 -1.5%로 낮췄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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