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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기업 재무리포트]군장에너지 떠나보내는 이테크건설, 신용등급 하락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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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3월27일(10:4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 중견 건설사 이테크건설이 신용등급 강등을 눈앞에 뒀다. 핵심 자회사인 군장에너지를 떼어내기로 결정하면서 재무구조 악화가 불가피해져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추가적인 부담이 생겼다는 평가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6일 이테크건설을 신용등급(BBB+) 하향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기업어음(CP) 및 전자단기사채 등에 붙는 단기 신용등급(A3+)도 함께 하향검토 대상에 올렸다. 3~4개월 안에 신용등급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추진 중인 지배구조 개편이 마무리되면 재무상태가 약화된다는 점을 반영했다. 이테크건설과 모회사인 삼광글라스는 최근 각각 회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분할 이후에는 투자회사들과 이테크회사의 자회사인 군장에너지를 합쳐 사업지주회사를 만들기로 했다. 삼광글라스→이테크건설→군장에너지로 이어지던 지배구조가 오는 6월 군장에너지가 주요 계열사들을 자회사로 거느리는 구조로 바뀐다. 재무구조가 가장 우량한 군장에너지를 지주회사로 올려 그룹 전체의 재무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이테크건설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알짜인 군장에너지 지분 47.67%를 모두 정리한다. 해당 지분의 지난해 말 기준 장부가치는 1905억원이다. 하지만 동종업계에 있는 SK E&S가 지난해 초 자회사 파주에너지서비스 지분 49%를 약 9000억원에 매각한 것을 고려하면 군장에너지 지분의 가치는 장부가를 훌쩍 뛰어넘을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군장에너지는 전북 군산에서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며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 4816억원, 영업이익 688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이테크건설이 지배구조 개편을 끝내면 지난해 말 3217억원이던 자기자본 규모가 1817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봤다.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148.2%에서 223.3%로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실적 악화를 겪던 차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17년 1453억원이던 이테크건설의 영업이익은 2018년 1130억원, 지난해 770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역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제활동 둔화로 녹록치 않은 영업환경에 놓여있다는 평가다.
김현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이테크건설의 실적 변동성을 보완하고 자금조달능력을 지지해주던 군장에너지 지분이 모두 지주회사로 이전된다”며 “차입금 709억원이 지주회사로 옮겨지지만 군장에너지 지분가치에 비하면 미미하기 때문에 재무구조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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